나누고 합치고…게임업계 구조조정 열풍

급변하는 모바일 시대 생존법 찾기 분투

일반입력 :2014/10/06 11:17    수정: 2014/10/06 14:39

김지만 기자

최근 게임사들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행보들이 숨가쁘다. NHN엔터테인먼트,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게임사를 대표하는 회사들이 회사를 합치고 모회사와 결별하는 등의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을 시작으로 스마일게이트, NHN엔터테인먼트가 연이어 모회사와 분리하고 자회사를 통합하는 등 모바일과 글로벌 시대에 알맞은 기업 구조로 변경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연이어 이어지는 게임사들의 기업 구조 변경에 따라 관계자들은 그 배경에 큰 관심을 보이는 상태다. 대부분 급변하는 모바일 시대에 빠른 대응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성과에도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넷마블은 지난 1일부터 CJ게임즈와 CJ넷마블을 통합해 '넷마블게임즈'로 새롭게 나섰다. 두 회사는 각각 CJ E&M으로부터 분리해 합병했으며 중국의 대형 게임 인터넷 업체인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아 2천여명의 새로운 대형 게임사로 거듭났다.

CJ게임즈는 손자회사 주식 보유 제한 규제로 인해 개발 자회사들이 지분을 모두 소유하거나 처분해 법 위반을 해소하라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적을 받아왔었다. 이에 지난 3월, 텐센트로부터 5천 330억원의 투자를 받아 이를 해소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CJ E&M에서 분리한 게임사업부서인 넷마블과 합병을 단행했다.

새롭게 태어난 넷마블게임즈는 자회사들의 이름도 통합하고 구로 사옥으로 직원들을 모으는 등 통합 작업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성과는 벌써부터 발휘되고 있는 중으로 넷마블의 대표 3종 모바일 게임들은 매출차트에서 상위권을 점령 중이다.NHN엔터테인먼트는 모회사격인 네이버와 서로 섞였던 지분관계를 정리하면서 결별 수순을 밟아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NHN엔터 이준호 의장은 네이버가 가지고 있던 NHN엔터의 주식을 모두 사들이면서 17% 가까이 지분을 넓혔고 1대 주주로 올라섰다.

NHN엔터와 네이버는 지난해 NHN으로부터 분리해 각자의 길을 걸으며 게임 사업과 인터넷 사업을 이어왔었다. 하지만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이준호 NHN엔터 의장 등 서로가 소량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관계를 유지한 모습.

이제 지분 관계를 정리하면서 독자의 길을 걷게된 NHN엔터는 앞으로 모바일 게임 사업에 주력하는 동시에 전자 상거래 시스템과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자상거래 사업 강화 및 투자목적으로 주식회사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하기도 했었다.

스마일게이트도 모바일 사업의 강화와 기업 구조 개선을 위해 스마일게이트 인터넷과 팜플을 통합,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 직접 관리하게 될 신규 법인은 기존 두 회사가 담당해 왔던 사업을 그대로 이어 받으면서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신규 플랫폼 사업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관련 자료 등을 통해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게임사들이 기업 구조를 변경하는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에 알맞은 조직 체계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온라인 게임시장과는 달리 모바일 시장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시장이 변화하고 있어 게임사들은 이에 따른 빠른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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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들은 분리돼 있었던 조직체계를 줄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직 넷마블 외에는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조만간 기업 구조 변경으로 인한 성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일부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시장이 변화하면서 게임사들의 움직임도 숨가쁘게 흘러가고 있다며 빠르게 시장 구조에 맞춰 변화하는 게임사가 결국 살아남게 될 것이다. 이들 세 게임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