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100명 감원...네이티브 광고로도 한계

일반입력 :2014/10/02 17:37

손경호 기자

만성적자를 겪고 있는 뉴욕타임스가 결국 편집국 인원 중 100명을 줄인다. 그동안 수익 개선을 위해 시도했던 뉴스 애플리케이션(앱)과 네이티브 광고만으로는 수익성을 강화하기가 쉽지 않았던 듯 하다.

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아서 설즈버거 발행인,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CEO)가 임직원들에게 주식매수(buy-out)를 위해 편집국 인원 100명을 감원한다는 메모를 보냈다. 뉴욕타임스는 또 비즈니스, 편집운영팀 소수 인력을 해고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가 수익개선을 위해 6월부터 시작한 'NYT 오피니언 앱'도 독자들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서비스가 종료된다. 1월부터 도입한 네이티브 광고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광고는 광고주가 뉴욕타임스에 배정된 광고란에 신문 사설 형태의 광고나 비디오 광고를 게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광고는 독자들이 광고와 기사를 착각할 수 있어 언론사에게는 부적절한 방식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가 감원을 결정하면서 전통적인 종이신문이 뉴스앱이나 네이티브 광고만으로는 구글, 페이스북을 포함한 수천개 온라인 퍼블리싱 플랫폼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외신은 전했다.구글, 페이스북 등이 낮은 광고단가로도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종이신문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외신은 사람들이 콘텐트를 만들어내는 것은 서버나 소프트웨어보다 비싸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 내부적으로는 뉴스 앱을 개발하는데 너무 많은 투자를 단행한데다가 네이티브 광고로 인한 독자 이탈도 문제가 됐던 것으로 지적된다. 네이티브 광고의 경우 광고 게재 비용과 별도로 제작에만 20만달러가 드는데다가 신문사설 형태를 빌린 탓에 한번 게재하는데 그쳤다는 점도 광고주들이 선뜻 투자를 결정하기 힘들게 한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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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광고대행사인 에델만이 5천명 독자들을 대상으로 네이티브 광고가 주는 효과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 중 62%가 뉴스 사이트 자체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신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사이트를 활용하는 브랜드(광고주)의 가치는 올라간 것으로 평가됐다.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피에르 오미다이어 이베이 이사회 의장은 앞으로 미디어 산업에 5억원 안팎의 투자계획을 발표했었다. 이들은 혁명적인 앱이 쇠락하고 있는 뉴스 산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들 역시 현실에서는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