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윈도 30년 변천사

1985년 처음 공개…윈도9 없이 10으로 직행

일반입력 :2014/10/02 09:46    수정: 2014/10/03 11:16

손경호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운영체제(OS)를 처음 세상에 내놓은 지 30년이 지났다.

최근 새롭게 공개된 윈도10에서는 시작버튼을 부활시키고, 가상 데스크톱 기능을 탑재하면서,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현재 상용화된 윈도8.1 다음 버전으로 윈도9이 아니라 윈도10으로 직행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다루기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와 함께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블루스크린의 악몽까지 30년째 사용자들과 동고동락 해 온 윈도의 변천사를 소개한다.

미국 씨넷에 따르면 1975년 미국 뉴멕시코 앨버커키 소재 시애틀 스쿨에 다니고 있었던 빌 게이츠와 친구였던 폴 앨런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라는 회사를 차린다. 이후 1980년 IBM은 MS와 접촉해 개인용 컴퓨터를 위한 OS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한다.

당시 MS는 아마추어 프로그래머 동호회들을 수소문한 끝에 '큐도스(Quick and Dirty Operating system, QDOS)'라는 OS를 찾아낸 뒤 IBM에 라이선스하기 위해 이름을 'MS-DOS(MS Disk Operating System)'로 바꾼다. 이 OS는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의 손을 거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끌어 안게 된다.

'인터페이스 매니저(Interface Manager)'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 큐도스에는 마우스를 사용하고, 여러가지 메뉴 항목을 마우스 클릭만으로 손쉽게 볼 수 있게 하는 드롭다운 메뉴, 스크롤바, 아이콘 등이 추가된다.

이러한 기능을 갖춘 윈도1.0이 1985년 11월 20일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된다. 이 OS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최소 256킬로바이트 용량의 2개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그래픽 카드가 필요했다.

2년 뒤인 1987년 12월 9일 출시된 윈도2.0, 1990년 5월 22일 출시된 윈도3.0부터 전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윈도3.0, 3.1은 100만 카피가 판매됐다. PC가 인텔386 프로세서를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사용자들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데스크톱용 윈도OS는 이때부터 스크린세이버 기능이 추가되기도 했다.

1993년 7월 27일 세상 밖으로 나온 윈도NT는 32비트 OS를 사용했다. 이 OS는 이전까지 MS-DOS를 기반으로 한 일반 소비자용 윈도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NT는 원래 'N-Ten 인텔 i860 XR 프로세서'를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이후에는 마케팅적인 용어로 바뀌어 뉴테크놀로지(New Technology)의 약어로 알려지게 됐다.

윈도10에서 부활한 시작버튼은 1995년 8월 24일 출시된 윈도95가 시초다. 이 OS에는 또한 윈도7 버전까지 적용돼 왔던 '태스크바(task bar)'가 처음 등장하기도 했다. 태스크바는 윈도 화면 가장 아랫부분에 표시되는 가로 방향의 막대기 줄로 우리에 익숙한 사용 중인 폴더, 응용프로그램 등이 표시된다. 윈도 창에 대한 최소화, 최대화, 닫기 기능이 제공된 것도 이때부터다. 또한 당시 모뎀을 통한 인터넷도 지원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웹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등장한 것도 이때다.

1998년 6월25일 출시된 윈도98에는 USB드라이브, DVD플레이어 지원기능이 추가됐다. 이 버전은 MS-DOS를 기반으로 한 마지막 버전이다.

2001년 10월 25일 세상에 나온 윈도XP는 첫 64비트 버전 OS로 미디어센터 기능을 추가하고, 태블릿 버전을 지원했다.

2006년 출시된 윈도 비스타, 2009년에 나온 윈도7은 정확한 출시일을 알기 어렵다. 이들 OS는 시장에 공식 출시되기 전부터 개발자들 단에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OS는 새로운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도입했으나 잦은 업그레이드와 가격변동, 소프트웨어 미지원 등을 이유로 그동안 윈도 시리즈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2012년 10월 25일 출시된 윈도8은 역대 윈도 중 가장 대담한 변화를 시도했다. 터치스크린, 태블릿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형형색색 타일과 터치 친화적인 제스처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PC, 태블릿용 윈도와 함께 태블릿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하는 윈도RT로 분화를 시작했다. 상용화된 최신 버전인 윈도8.1에서는 결국 시작버튼이 부활했다. 이러한 특징은 올해 9월 30일 출시된 윈도10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끝으로 윈도1.0이 출시됐을 당시 스티브 발머 전 MS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한 광고 한 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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