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파워텔 "TRS망 LTE 조기 전환" 선언

주파수 반납 수순 따를 듯

일반입력 :2014/10/01 18:23    수정: 2014/10/08 14:16

TRS(주파수공용통신) 사업자인 KT파워텔이 기존 IDEN망을 LTE망으로 조기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기존 기업용 IDEN망은, 2016년 초까지 LTE망으로 전환된다.

엄주욱 KT파워텔 사장은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LTE망을 활용한 무전통신서비스 ‘파워톡2.0’과 전용단말 ‘라져원(RADGER1)’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매출 대비 고정비가 약 70%, 네트워크 유지보수비는 40%에 달한다”며 “내년이면 IDEN에 대한 모토로라와의 유지보수 계약도 끝나기 때문에 IDEN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LTE망으로 전환할 경우 모토로라의 기술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고 고정비나 유지보수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IDEN을 포기한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SK하이닉스나 삼성공장 등 일부에서 IDEN을 자가망으로 사용하는 가입자가 3~4만명에 이르고 있어 주파수 보유는 당분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는 향후 정부와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엄주욱 사장은 “기존 IDEN망은 가입자가 늘든 줄든 고정비에 변함이 없기 때문에 운영 유지‧보수비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컸다”며 “하지만 LTE망은 MVNO로 임대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파워특2.0에 대한 플랫폼 관리와 가입자 수요에 따른 도매대가만 지불하기 때문에 IDEN보다 유연한 운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KT파워텔이 이날 발표한 무전통신 플랫폼인 파워톡2.0의 자체개발에 성공했다는 자신감도 IDEN 포기를 쉽게 발표할 수 있는 힘이 됐다. 파워톡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LTE망에서 활용 가능한 상용 무전통신서비스다.

아울러, LTE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산간‧지하 등 음영지역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TRS 서비스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남규 KT파워텔 담당 팀장은 “파워톡2.0은 TRS와 대등한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별도의 교환시설과 전용 단말기를 무전통신 서비스에 최적화해 개발했다”며 “서버와 하드웨어 복합구조로 돼 있어 타 통신사가 제공하는 LTE 무전통신 서비스와 비교해 확장성이나 안정성 면에서 탁월하다”고 소개했다.

실제, 이날 서울 목동과 제주도 한라산에 있는 직원들과 무전통신과 영상통화를 하는 시연에서 파워톡2.0은 음성이나 영상전달에서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했다. 한라산의 경우 과거 IDEN망에서는 서비스가 불가능한 음영지역이었지만 LTE망으로 전환하면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특히, 파워톡2.0은 무전통신 서비스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무전통신신과 GPS의 동시구현이 가능하고, 블루투스나 벨트클립형의 맞춤형 부가서비스도 가능하다.

박진석 KT파워텔 마케팅전략실장은 “LTE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화권 제약이 없는 전국 무전 서비스, 고객응대 등 업무용 위치관제, 블루투스 등을 활용한 맞춤형 부가서비스, 무전통신과 위치관제 맞춤형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연말까지 2만대 판매가 목표이고 예상 수요는 약 10만5천대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KT파워텔은 파워톡2.0이 향후 정부가 구축하는 국가재난안전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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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욱 사장은 “과거 테트라와 와이브로가 재난망으로 검토될 때 두 가지 모두 재난망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파워톡2.0과 전용단말인 라져원은 재난망을 감안해서 개발한 단말”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PS-LTE 표준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2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가입자 교환기 기능을 별도로 구축할 필요 없이 사용가능할 정도”라며 “향후 KT그룹 차원에서 협력해서 진행되겠지만 충분히 PS-LTE 표준에 맞춰 적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