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넘보는 ‘다음카카오’ 무기는?

융합형 서비스를 통한 모바일 플랫폼

일반입력 :2014/10/01 16:43    수정: 2014/10/01 16:44

인터넷 포털 2인자 다음과 모바일 강자 카카오가 만나, 글로벌 도전에 나선다. 수평적인 관계와 빠른 의사결정, 이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 리더로 부상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다음카카오는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다음카카오 데이원’ 기자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비전과 방향 등을 공개했다.

이 날 소개된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비전은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이다. 회사가 생각하는 새로운 연결과 세상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람과 사물 등 일상생활을 둘러싼 모든 것을 연결하는 그림이다.

모바일 플랫폼을 주축으로 생활 속 모든 사물들이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미래사회에, 다음카카오가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국내에선 3700만 가입자에 달하는 ‘카카오톡’ 조차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선 주도권을 라인·위챗·와츠앱 등에 내줬고, 다음 역시 네이버·구글 등에 경쟁력이 한참 뒤쳐진 만큼 아직 블루오션인 사물인터넷 등 융합형 미래 사업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석우 공동대표를 통해 거듭 강조됐다. 그 동안 웹과 모바일이 다양한 형태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왔지만, 사람과 사람 외에도 연결이 가능한 수많은 것들이 있어 여기에 초점을 두겠다는 설명이었다.

이 대표는 “아는 사람을 넘어 서로 모르는 사람과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면서 “내가 필요한 정보를 생활방식에 맞춰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서비스, 즉 사람과 정보를 스마트하게 연결하는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즈니스 연결은 옐로아이디가 대표적인데, 여기에 다음 지도와 검색이 결합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며 “나아가 사람과 주변 사물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까지 새로운 연결에 대한 고민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다음카카오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 관계를 견고히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카카오가 가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면, 파트너사들이 만든 콘텐츠와 서비스들이 유기적으로 엮이는 윈-윈 구조를 짜겠다는 방침이다.

최세훈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어떻게 볼지 고민하고 있지만 확실한 건 해외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각국의 파트너들과 함께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실제로 진행 중에 있다. 카톡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의 글로벌 가능성은 중국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다음카카오 2대 주주와 이사회 멤버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이석우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양사는 이미 비슷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여러 가지 경험과 아이디어들을 나누고 있다. 텐센트의 위챗이나 QQ메신저와 연계한 사업 또는 서비스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같은 밑그림을 그린 다음카카오는 우선 10개의 팀을 꾸리고 통합법인의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환경과 사정에 따라 팀의 개수나, 팀 아래에 있는 파트와 셀조직은 얼마든지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각 팀은 일반적인 서비스·사업·정책·지원 등의 분야로 나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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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세훈 대표는 경영 지원 업무를, 이석우 대표는 경영 정책 업무를 나눠 맡기로 했다. 전체적인 큰 그림과 방향 제시는 다음카카오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관할한다.

최세훈 대표는 “많은 소통이 이뤄지고 수평적으로 같이 일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에 대한 논의들이 있었다”면서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는 방식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졌고 이제 시작이다. 저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멤버들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잘 뛴다면 좋은 결과가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