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모바일 플랫폼 도약" 출사표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 체제 - 네이버와 경쟁구도 본격화

일반입력 :2014/10/01 11:50    수정: 2014/10/02 14:41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가 1일 공식 출범했다.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앞세운 새로운 강자가 부상하면서, 그동안 네이버가 독과점해 온 국내 인터넷 시장구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이날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 체제에서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음카카오(대표 이석우·최세훈)는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다음카카오 데이원’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과 카카오가 만나 새로운 합병법인이 정식으로 탄생했음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다음카카오는 지난 5월 합병 발표 이후 지난 4개월 간 오픈 및 수평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문화적·조직적·법적 결합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또 양사의 우수한 콘텐츠와 전문기술, 서비스·사업 노하우,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나아가 새로운 시장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다음카카오는 기존에 알려진 대로 최세훈 대표와 이석우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회사 측은 두 대표가 다음카카오의 합병 시너지를 이끌어 낼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다. 김범수 의장은 통합법인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대주주로서 다음카카오의 사업과 비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 날 공개한 통합법인 CI는 ‘젊음’과 ‘유연함’, 그리고 ‘소통’의 의미를 담아 디자인했다.

다음카카오는 향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람과 사물’ 등 일상 생활을 둘러싼 모든 것을 연결하며 실시간 상호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기업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다음카카오의 경험과 압도적인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요소들을 연결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세훈 대표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단순히 더하기가 아니라 큰 가치를 이루는 융합이 될 것”이라며 “수평관계에서 각자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고, 여기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만들 계획이다. 그 동안 양사가 추구해온 가치들을 앞으로는 함께 추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석우 대표는 “다음카카오는 앞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사람과 온라인·오프라인, 사람과 사물의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더 큰 가치를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에 제공함으로써 윈윈하겠다”고 밝혔다.

다음과 카카오는 지난 8월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계약 체결을 확정했다. 당시 다음은 합병 안건과 함께 다음의 새 사내이사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또 사외이사에는 조민식 전 삼정 KPMG 본부장,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교수, 피아오 얀리 텐센트 부사장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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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 변경도 승인됐으나 카카오 합병에 따른 상호변경, 사업목적 추가 등의 정관개정안이 주주 승인을 얻지 못함에 따라 다음은 사명변경을 위한 주총 소집절차를 밟아 이달 중 임시주총을 다시 열고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신주는 다음 달 14일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카카오 주주들은 2764만3880주에 달하는 카카오 주식을 반납하고 4300만434주의 신주를 받게 된다. 신주가 상장되면 기존 다음 주식 1323만229주에 더해 5623만663주가 거래된다. 증권가에서는 다음카카오의 목표주가를 20만원 선으로 맞춰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