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3G 없어 화웨이 LTE폰 불가피”

알뜰폰 시장에서 화웨이 LTE폰으로 공세예고

일반입력 :2014/09/30 14:51    수정: 2014/09/30 15:58

LG유플러스가 중국의 화웨이 단말기를 전격적으로 출시한 것은, 알뜰폰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알뜰폰 시장이 3G 망 임대 위주로 전개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달리 3G 망이 없어 화웨이의 저가 LTE 단말기로 시장공략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30일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화웨이 스마트폰 X3를 출고가 52만8천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화웨이의 첫 국내시장 진출인 셈이다.

이날 최주식 LG유플러스 SC본부장(부사장)은 서울 종로 그랑서울에서 열린 신규 서비스 발표 간담회에서 “알뜰폰 시장 순증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는데 대부분이 3G 임대망 서비스로 판매되고 있다”며 “3G CDMA를 지원하지 못하는 네트워크 특성상 전용 LTE 단말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통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가 이통사의 신규가입 규모를 훨씬 앞서기 시작했다. 특히 우체국을 통한 알뜰폰 판매 활성화와 자본력을 갖춘 일부 대기업이 가입자 유치에 힘을 꾸준히 쏟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대부분의 알뜰폰 가입자가 피처폰을 통한 3G망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3G 망이 없는 탓에 전용 LTE 단말기 판매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최주식 부사장은 “우리는 3G가 안되다 보니까 알뜰폰 시장에서 협력사(망 임대사업자)들이 어려움이 있다”며 “LG전자나 삼성전자나 3G 알뜰폰 시장 대응 단말기만 내놓다 보니 가격 경쟁력이 필요한 미디어로그가 생존의 이슈로 화웨이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산 단말기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한 일부 우려의 시각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최 부사장은 “이미 경쟁사에서는 에이수스, ZTE, 에이서, 소니 등의 외산 단말기를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단말기를 국내에 도입하는데 외산이냐 중국산이냐의 문제를 두고 크게 고민할 부분이 아니라는 뜻이다.이날 미디어로그가 화웨이 X3를 출시한 가운데, 다른 LG유플러스망 임대 알뜰폰 사업자도 단말기 수급에 숨통을 트게됐다.

최 부사장은 “알뜰폰 계약 관계상 자회사와 다른 협력사와 차별화를 할 수 없다”며 “미디어로그가 화웨이와 계약을 했고, 타사에도 미디어로그를 통해 공급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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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홈플러스,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등 다른 LG유플러스망 임대 알뜰폰 회사들이 화웨이 X3 수급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최 부사장은 “화웨이 X3를 판매할 수 있는 요금 구조를 가지고 있고 재고관리 부담이 가능하다면 그 회사들이 판단해서 공급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