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프트뱅크-美 드림웍스 인수 협상 '삐그덕'

일반입력 :2014/09/30 09:46    수정: 2014/09/30 09:50

이재운 기자

손정의 회장이 '슈렉'을 품는 과정이 험난해보인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사이의 인수 협상이 순조롭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최소한 콘텐츠 협력 관계 이상의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SKG간 인수 협상이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Talks Cool)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틀 전인 지난 27일 처음으로 만나 협상을 벌였으며, 우선 콘텐츠 협력 관계를 맺는 데는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소프트뱅크는 슈렉과 쿵푸팬더 등의 흥행을 이끈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후에도 드림웍스에 남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슈렉과 쿵푸팬더 등으로 유명세를 떨친 드림웍스는 드래곤 길들이기 등 최근 제작한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예전 같지 않은 결과를 내며 위기설이 나돌았다. 이에 소프트뱅크가 약 34억달러(3조6천억원)에 인수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과 미국에서 통신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드림웍스 인수를 통해 이들이 가진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모바일, 게임, 인터넷 서비스 등에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높은 가치를 지닌 콘텐츠 경쟁력과 캐릭터 프랜차이즈 보유에도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주가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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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개월 전 T모바일 인수 무산 이후 다소 구겨졌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체면이 최근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 대박과 더불어 다시 펼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드림웍스 주가는 소프트뱅크의 인수 타진 이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0% 이상 오른 28.18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