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DB는 가장 큰 클라우드 비즈니스"

일반입력 :2014/09/29 18:36    수정: 2014/09/29 18:46

[샌프란시스코(미국)=김우용 기자] 오라클이 클라우드 사업 전면에 데이터베이스(DB)를 앞세웠다. 그동안 오라클DB가 오라클에게 큰 돈을 안겨줬듯 클라우드 시대에도 DB가 가장 큰 캐시카우일 것이란 호언장담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8일(현지시간) ‘오라클 오픈월드2014’ 개막 기조연설에서 가상머신(VM) 인스턴스 단위로 DB를 사용하는 ‘서비스형 DB(DBaaS)’를 비롯, 오라클 클라우드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래리 엘리슨은 “DB는 오라클의 가장 큰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며 “여러곳에서 오라클이 클라우드를 놓쳤다고 하는데, 오라클은 현재 20개 분야 SaaS 제공회사 중 19개 영역의 1등”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DBaaS는 2012년 출시된 ‘서비스형 스키마(Schema as a Service)’에서 진화된 서비스다. 자바 웹로직 환경 상에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때 DB서버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 상의 VM으로 존재하는 DB 인스턴스를 활용하게 해준다. 사내 IT인프라에 클라우드 기반의 오라클DB를 연동할 수 있고, 오라클 클라우드의 IaaS나 PaaS 환경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래리 엘리슨은 “이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오라클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직접 개발한 플랫폼과 그를 기반으로 만든 SaaS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제공하는 회사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의 중형 클라우드 서비스의 모든 제품은 모두 오라클DB에서 서비스된다”며 “세일즈포스도 오라클DB를 쓰며, SAP의 아리바와 석세스팩터스도 오라클DB 위에서 작동되고, 넷스위트의 ERP, CRM, 이커머스도 오라클DB를 쓴다”고 덧붙였다.

그는 DBaaS를 활용할 경우 백업, 재해복구, 패치, 모니터링 등을 오라클에서 모두 대신해준다며 자동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오라클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대책을 선보였다. PaaS인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준비를 갖췄다.

현재 사용중인 오라클 기반 DB, 애플리케이션 등을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에 단추 하나 클릭하는 것으로 옮길 수 있으며, 그 반대로도 언제든 가능하다. 그동안 사용해온 애플리케이션이나 DB를 클라우드로 올리면 멀티테넌트와 인메모리 같은 최신 오라클 기술을 활용하게 돼 자동으로 현대화된다. 자바, 웹로직 외 다른 플랫폼의 애플리케이션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이틀 뒤 있을 자신의 또 다른 기조연설에서 스스로 데모를 보여주겠다”며 얼마나 쉬운지 내가 해도 될 것 같다. 단추하나 눌러서 앱과 DB를 옮길 때 고객은 단 한 줄의 코드도 고치지 않아도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은 자바 웹로직 기반의 미들웨어 위에 소셜, 모바일, 애널리틱스 등의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그는 “클라우드 회사 중 오라클만 스스로 개발한 플랫폼을 이용해서 SaaS 코어 앱을 만들었다”며 오라클이 제공하는 SaaS는 자바와 SQL표준을 그대로 사용한 우리의 플랫폼을 쓰며, 개발자가 SaaS 앱을 확장하길 원하면 그대로 확장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래리 엘리슨은 SaaS, PaaS, IaaS 등 3대 클라우드 사업에 대해 올해를 터닝포인트라 묘사했다.

그는 “올해 클라우드에 많은 기술을 구현하고 있으며, 그 여세를 몰아 가고 있다”며 “SaaS 앱은 가장 큰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플랫폼은 중요한 업그레이드를 했고, IaaS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가장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로 2천181개의 새 SaaS 고객을 확보했으며, 100% 오라클 내부에서 개발한 퓨전 SaaS 앱은 725개 고객을 확보했다”며 “오라클은 클라우드의 공룡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IaaS, PaaS, SaaS 등을 제공하게 된 현재의 오라클에 대해 “30년 전 고객과 한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메인프레임 시대에 클라우드라니 의아하다.

그는 “30년전 고객은 오라클에게 메인프레임에서 쓰던 DB를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으로 옮겨달라고 하면서, 쓰던 걸 전혀 바꾸지 않고 가능하게 하라고 했다”며 “그 다음세대인 인터넷 아키텍처 때도 그랬고, 계속 차세대 기술로 옮겨갈 때 오라클에게 아무것도 바꾸지 않아도 가능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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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는 지난 30년 동안 오라클이 한 약속이고, 그것을 지키려는 게 올해 비로소 가능해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래리 엘리슨은 이날 연설에서 ‘오라클 제로 데이터 로스 리커버리 어플라이언스’란 장문의 이름을 가진 백업용 새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공개했으며, 오라클DB 12c의 인메모리 기술을 이용하는 ‘엑사리틱스’, 올플래시 SAN 스토리지인 ‘오라클FS1’ 등을 공개했다. 또한, 내년 선보일 새 고성능 서버 프로세서인 M7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