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와 총싸움? 게임으로 만나는 연예인

일반입력 :2014/09/25 10:20    수정: 2014/09/25 10:46

박소연 기자

게임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영화, 드라마와 크로스 마케팅을 펼치거나, 드라마 간접광고(PPL)를 하는 등 게임 마케팅의 수단이 다각화되고 있는 이유다.

다양한 마케팅 수단 중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단연 인기 연예인을 기용한 이른바 스타 마케팅. 유명 연예인의 경우 연예인이 특정 게임의 홍보 모델을 하게 됐다는 게 하나의 이슈가 될 정도로 스타 마케팅의 힘은 세다.

25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게임들은 단순한 스타 마케팅을 넘어 인기 연예인들을 게임 내 캐릭터 등 콘텐츠로 등장시키며 관심을 끌고 있다.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모바일 연애시뮬레이션 게임 ‘알바를 했더니 남친이 생겼네(이하 알바를 했더니)’도 그 중 하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남자친구를 사귄다는 10대, 20대 여성들의 로망을 게임으로 만든 이 게임에는 각각 다른 연예인을 닮은 여섯 캐릭터가 등장한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시우민과 루한을 닮은 바리스타와 블락비 멤버 지코를 닮은 웨딩홀 피아노 연주자, 가수 정준영을 닮은 레스토랑 매니저 그리고 모델 겸 배우 홍종현을 닮은 커플룩 피팅모델 파트너와 아이돌 그룹 빅스(VIXX)의 이홍빈을 닮은 인형탈 아르바이트생이 그들이다.

각 캐릭터는 해당 연예인의 이름을 패러디한 이름과 닮은 외모, 각 연예인 개성에 걸맞은 대사와 행동 등으로 인기 연예인을 연상 시킨다. 모델 겸 배우 홍종현을 본 따 만들어진 듯한 캐릭터 홍종훈은 게임 내에서도 모델을 꿈꾸는 식이다.

알바를 했더니 이용자들은 공략할 캐릭터가 일하고 있는 장소에서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캐릭터와 가슴 설레는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과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만나 연애를 하게 된다는 소녀 팬들의 환상을 게임으로 만든 것.

그 결과 포털사이트에 ‘알바’를 입력하면 자동검색어로 게임 이름이 나올 정도로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넥슨의 대표 온라인 FPS 게임 ‘서든어택’은 꾸준히 연예인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덕분에 이용자들은 서든어택을 통해 카라, 에이핑크 2NE1 등 인기 걸그룹부터 국악소녀 송소희, 아프리카TV BJ 대정령, 개그맨 박성호의 ‘갸루상’ 캐릭터까지 다양한 캐릭터들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캐릭터는 단순히 해당 연예인의 외형만 본 따지 않는다. 연예인이 직접 녹음한 캐릭터 음성 효과나 특유의 춤동작 등을 따라 만들어진 전용 모션, 대기실 배경을 전용 이미지로 변경할 수 있는 추가 기능 등이 함께 지원된다.

서든어택은 지난 2012년 7월 미쓰에이의 수지를 호위하는 ‘수지 호위모드’를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모바일 턴제 MORPG ‘영웅의탄생: 초선의 유혹(이하 영웅의탄생)’은 아예 홍보모델을 게임 내 몬스터로 등장시켰다.

영웅의탄생은 삼국지를 소재로 전장에서의 승리를 위해 다양한 영웅들을 육성하며 즐기는 턵제 게임이다. 지난 7월 공식 출시 당시 개그우먼 오나미를 홍보모델로 기용하며 이목을 끌었다. 중국 4대 미녀 중 하나라는 초선의 게임 속 정체가 오나미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영웅의탄생에서는 오나미 얼굴을 그대로 따다 붙인 몬스터도 선보였다. 게임에서 전장을 누비다보면 무작위로 두둑한 보상을 제공하는 영물을 만나게 되는데, 이 영물이 바로 오나미였던 것. 오나미 몬스터는 색다른 캐릭터성으로 이용자들에게 웃음을 주며 호평을 받았다.

관련기사

이용자들은 단순히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기용하는 데서 나아가 연예인을 게임 내 캐릭터로 직접 등장시키는 등 다양해진 스타마케팅의 활용을 반기는 분위기. 평소 게임을 즐기지 않지만 좋아하는 연예인이 게임 내 캐릭터로 등장한다는 소식에 게임을 시작하게 됐다는 이용자도 찾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캐릭터를 게임에 등장시키면 기존 게임 이용자는 물론 게임에 관심이 없었던 이용자들에게도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하지만 기존 게임 콘셉트와 연예인의 이미지, 특성 등을 잘 고려하지 않으면 지탄도 두 배로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