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일본은 ‘공짜폰’인데…한국은?

국내에서는 12월 출시 전망

일반입력 :2014/09/19 11:35    수정: 2014/09/19 11:49

애플의 '아이폰6'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일본에서 아이폰6가 공짜폰(약정폰)으로 공급될 전망이어서 우리나라와 큰 대조를 보일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아이폰6 2차 출시국에도 포함되지 못한데다, 보조급 경쟁을 규제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일본과 크게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이 팬택(7%)보다도 낮은 6%대에 불과하지만 일본의 아이폰 점유율은 17%에 이른다.

19일 애틀러스리서치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3사는 신규‧번호이동의 경우 아이폰6 16GB 제품(2년 약정 기준)을 사실상 부담금이 ‘0’원인 공짜폰으로 판매 중이다.

같은 제품을 기기변경으로 구매할 경우에도 NTT도코모는 1만1천664엔(한화 11만2천원), KDDI 1만4천520엔(13만9천원), 소프트뱅크 1만4천520엔(13만9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대화면 제품인 아이폰6 플러스의 경우 16GB는 2년 약정으로 신규‧번호이동을 할 경우 3사 모두 1만2천960엔(12만4천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2년 약정 기기변경의 경우 NTT도코모 2만4천624엔(23만6천원), KDDI와 소프트뱅크는 2만7천480엔(26만3천원)으로 가격을 책정해 놓았다.

아이폰6 모델 중 가장 비싼 아이폰6 플러스 128GB는 2년 약정 신규‧번호이동의 경우 NTT도코모가 3만8천288엔(36만7천원), KDDI와 소프트뱅크는 3만4천560엔(33만1천원)에 판매 중이다. 기기변경의 경우 NTT도코모는 4만7천952엔(46만원), KDDI와 소프트뱅크는 4만9천80엔(47만1천원)이다.

하지만 출고가가 90~100만원대로 알려진 아이폰6를 국내 이통사들이 일본과 같은 수준에서 판매할 수지는 미지수다.

국내 이통사들이 올 3월 정부로부터 영업정지 제재를 받은 이후 보조금 지출을 최대한 아끼고 있는데다, 오는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시행되면 과거와 같이 과도하게 보조금을 얹어 공짜폰을 만드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단통법에서는 보조금 상한선이 결정되면 15%까지만 초과보조금을 허용하고 있다.

일례로, 아이폰6의 출고가가 90만원, 보조금 상한선이 35만원에서 결정된다면 초과보조금 5만2천500원까지 고려해도 단말할부 원금으로 약 49만원을 지불해야 구매가 가능하다.

또, 서둘러 예약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의 성적표가 아이폰6의 판매량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이폰6의 출시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는 것도 가격형성에 변수다.

아이폰6는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홍콩, 일본, 캐나다, 호주 등에서 1차 출시되며, 2차 출시국에는 스위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스웨덴, 네덜란드, 스페인, 덴마크, 아일랜드,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러시아, 오스트리아, 터키, 핀란드, 벨기에, 포르투갈, 대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포함됐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이 아이폰6 2차 출시국에도 제외돼 있고 미국의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는 아이폰6의 경우 7~10일, 아이폰6 플러스의 경우 3~4주 뒤에 받을 수 있다고 안내 중”이라며 “3차 출시국에 포함된다 해도 국내에 도입되는 시기는 일러야 12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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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년 약정이 만료되는 LTE 초기 가입자들이 각종 경품을 내세우고 있는 갤럭시노트4로 대기수요가 몰릴 경우 이통사들이 아이폰6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동안 아이폰 판매를 하지 못했던 LG유플러스가 아이폰6를 통해 가입자 몰이에 나설 경우가 변수다.

또 아이폰 출시가 예상되는 12월이 통신시장의 성수기라는 점과 각사가 올해 실적 방어를 위해 적극적 판매 마케팅에 나설 경우 소비자들이 조금 더 싸게 아이폰6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