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LGU+ 알뜰폰 자회사 최대실적 이유가?

일반입력 :2014/09/18 16:50    수정: 2014/09/18 16:55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일주일동안의 영업정지로 가입자가 이탈한 상황에서도,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들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이통사들이 알뜰폰 자회사를 통한 우회영업으로 정부의 영업정지 제재를 무력화시켰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통신사업자협회(KTOA)에 따르면,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인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SK텔레콤 알뜰폰 대행업체인 SK텔링크는 1만3042건의 번호이동을 기록했다. 앞서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에도 이 회사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는 7408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바 있다.

논란이 되는 점은, SK텔링크와 미디어로그 두 회사 모두 모기업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영업정지에 손발이 묶인 일주일동안 역대 최고의 번호이동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미디어로그의 경우, LG유플러스 영업정지 전주에는 일평균 845건의 번호이동을 기록하다 모회사가 영업정지에 돌입한 8월27일부터 일주일간 일평균 1482건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끝난 뒤 일주일 동안의 일평균은 다시 799건으로 내려왔다.

SK텔링크도 동일하다. 이 회사는 8월 중순부터 주간 단위로 일평균 1천100건에서 1천300건으로 번호이동 건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9월 추석 연휴 직전에는 1500건으로 높아졌다, 모기업인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돌입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1800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주간 단위 집계로 국내 알뜰폰 역사상 최고 수치에 해당한다.업계에서는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들이 설립될 당시부터 이미 이같은 상황이 예견됐다는 반응이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점유율 경쟁에 예민한 이통사가 자회사를 통해 영업정지 기간동안 가입자 방어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이통사의 영업정지 기간이라 모든 알뜰폰이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통 자회사만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시장 지배력 전이의 첫 번째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통사들이 영업정지 기간에도 자회사인 알뜰폰 업체들을 앞세워 우회영업에 나섰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결국, 방통위 제재로 LG유플러스, SK텔레콤 순으로 진행된 영업정지 기간동안, LG유플러스는 약 2000명, SK텔레콤은 약 3만명의 가입자가 순감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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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자회사의 번호이동 수치를 더할 경우, 오히려 5000명 가량의 가입자가 늘어나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SK텔레콤 역시 실제 가입자 순감은 3만명 수준에서 1만7천건 가량으로 줄어들게된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이같은 일이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가 모두 알뜰폰 자회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정지 기간에도 알뜰폰 자회사를 통해 가입자를 방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라며 “알뜰폰 자회사까지 영업을 일시 정지시키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