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실버 프로그램 연기, 왜?

핵심 임원 퇴사 및 부정적 반응 때문 추정

일반입력 :2014/09/17 09:03    수정: 2014/09/17 10:40

황치규 기자

구글이 넥서스 기기의 대안으로 준비중인, 이른바 '안드로이드 실버 프로그램'을 연기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더버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도 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안드로이드 실버 프로그램은 지난 4월 더인포메이션이 구글이 고성능 안드로이드폰에서 일관된 사용자 경험(UX)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있던 넥서스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새롭게 꺼낼 카드라고 보도하면서 이슈로 부상했다.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실버는 구글이 운영하는 인증 프로그램이다. 구글이 제공하는 가이드와 요구 조건에 맞춰 스마트폰을 개발하면 모든 제조사들이 받을 수 있다.

해당 인증을 받은 스마트폰에서는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빠르게 적용되며 구글 안드로이드 원형((Stock) 상태의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실버 프로그램에서는 제조사나 통신사들이 서비스앱을 미리 탑재하는 것도 제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구글이 안드로이드 실버 프로그램을 연기한 것에 대해 더인포메이션은 두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우선 구글 최고 아키텍트인 니케시 아로라가 7월에 구글을 나갔다는 점이다. 그는 구글에서 기기 제조 업체 및 통산사들과의 제휴 업무를 주도했다. 안드로이드 실버 프로그램을 확산시키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이었다. 그의 퇴사가 프로그램 자체의 연기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구글 내부 및 파트너사들의 반응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휴대폰 업체, 통신사, 유통 업체들은 안드로이드 실버 판매를 촉진하는데 필요한 마케팅 펀드를 확보하려면 구글의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

헤게모니 측면에서 쉽지 않은 일 수 있다. 파트너들외에 구글 내부에서도 안드로이드 실버 프로그램이 제대로 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안드로이드 실버 프로그램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구글은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안드로이드 원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안드로이드 원은 저가 스마트폰을 위한 실버 프로그램 성격으로 보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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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최근 인도 스마트폰 제조업체 마이크로맥스, 스파이스, 카본과 합력해 안드로이드 원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원을 신흥시장 판매를 견인하기 위해 내놓은 만큼 최소 사양으로 맞춰진 레퍼런스 디자인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들 3곳 업체 모두 845x480 해상도의 4.5인치 스크린, 1GB램, 1.3GHz 미디어텍 쿼드 코어 프로세서, 4GB 스토리지, 32GB까지 확장 가능한 외장 마이크로SD카드 지원, 듀얼 심카드 슬롯, FM라디오 기능 등의 기본 기능을 갖춘 제품을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