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공부에 어려움 겪는 학부모…게임으로 해결

일반입력 :2014/09/15 10:49    수정: 2014/09/15 10:50

박소연 기자

최근 자녀를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게임이다. 특히 한창 공부해야할 시기인 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는 자녀를 보며 답답한 마음이 들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부모들의 고민은 더 늘었다. 컴퓨터 앞이 아니라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어졌기 때문이다. 컴퓨터 앞을 떠날 줄 모르는 자녀 모습에 이어 이제는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모습까지 견뎌야 한다.

하지만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학부모들이 대게 걱정하는 것처럼 게임이 무조건 공부에 방해만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게임들도 있다.

특히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소니스트의 모바일 게임 ‘블랭키스트(Blankist)’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블랭키스트는 사칙연산을 이용해 기초 수학 문제를 풀도록 한 게임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히 계산 능력과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랭킹 시스템으로 아이들의 경쟁 심리를 자극하는 것도 블랭키스트의 장점이다. 게임을 통해 얻은 점수들로 순위가 매겨지게 되므로 높은 순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수학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

한창 한글 공부를 시작한 1세에서 5세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서는 코이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 게임 ‘또또뭉과 숨은그림찾기’(이하 또또뭉)가 있다.

또또뭉은 단어카드 수집을 좋아하는 또또뭉이 병아리 친구 빠빠와 함께 단어카드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내용의 단어 학습 게임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군데군데 숨어있는 다양한 애니메이션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또또뭉은 숨은 그림을 찾으면 단어카드가 나타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총 70여 종의 한글과 영어 단어에 대해 그림과 음성을 함께 제공해 게임을 즐기며 쉽게 단어 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

게임들의 학습 효과가 입증되면서 아예 학교에서 수업 및 학습에 게임을 활용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최동욱)은 지난달부터 도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기능성 게임 2종의 무상 보급을 시작했다. 헬로앱스의 ‘스팀 챌린지(STEAM Challenge)’와 아이와의 ‘수학의 왕’이다. 두 게임은 각각 초등학교 5학년 과학과초등학교 3학년 수학 교과과정을 담고 있다.

기능성 RPG 수학의 왕 이용자는 몬스터에게 납치된 대수학자 탈레스를 구하기 위해 수학 문제를 풀며 몬스터들을 처치해야 한다. 이용자로 하여금 단순히 문제만 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좋은 평을 받았다. 스팀 챌린지의 경우 비행 레이싱 게임에 과학 학습 요소들을 더했다.

두 게임은 도내 초등학생 및 방과후 학습시행기관, 지역아동센터 등 교육 관련 공공기관에서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내년 12월까지 도내 무상보급이 시행될 예정이다.

꼭 학습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게임만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스웨덴의 예테보리 대학과 칼스타드 대학은 영어로 된 게임을 즐겨 하는 학생들이 게임을 아예 하지 않거나 조금만 하는 학생들에 비해 영어를 빨리 배운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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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를 즐기는 학생들의 경우 게임 내에서 영어로 소통하기 때문에 바른 학생들에 비해 영어 어휘 습득에 우위를 점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공부에 방해가 될 뿐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많이 퍼져있지만 최근에는 게임의 학습 효과가 대두되면서 공부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게임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며 “게임을 하고 싶어 하는 자녀를 억지로 막기 보다는 이처럼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게임을 추천해주는 건 어떨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