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 세탁기 파손 논란' 쟁점은?

고의성 여부가 핵심…파장 커질 수도

일반입력 :2014/09/14 15:46    수정: 2014/09/15 11:13

송주영 기자

독일 매장에서 삼성 세탁기 파손사건을 둘러싸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LG전자 조성진 사장 등을 제품 훼손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고, LG전자 측은 의도적으로 훼손했다는 주장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14일 삼성전자는 LG전자가 경쟁사의 이미지 실추를 노리고 의도적으로 전시 제품을 파손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조성진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을 수사 의뢰 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의도하고 벌인 일이었다면 왜 임직원들이 직접 매장에서 제품을 파손했겠냐고 반문하며 상식 밖의 일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번 양사의 논란은 지난 IFA 행사 기간 한 차례 벌어진 바 있다.

LG전자 임직원들은 지난 3일 유럽 최대 양판점인 자툰의 독일 베를린 유로파센터, 슈티글리츠 매장을 둘러보다가 삼성전자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의 문 부분을 파손한 채 매장을 떠난 바 있는데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LG전자 연구원들의 의도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고 LG전자는 실수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임직원들은 베를린 소재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서 파손한 삼성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를 4대는 변상 조치 하기로 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다른 매장의 제품을 점검하던 중 자툰 슈티글리츠 매장의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 3대가 동일한 형태로 손괴돼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삼성전자는 슈티글리츠 매장과 CCTV를 확인한 결과 양복 차림의 동양인 남자 여러 명이 제품을 살펴보다가 그 중 한 명이 세탁기를 파손시키고 현장을 떠나는 장면을 확인했다. CCTV에서 제품을 파손시킨 사람은 조성진 LG전자 사장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제품을 파손시킨 사람이 국내업체 사장이라는 점을 확인했지만 국가적 위신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해당 국가에서는 사안을 확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사법기관의 판단을 구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조 사장 등의 양판점 방문 사실은 인정하지만 제품 훼손을 의도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반박했다. 삼성전자가 오히려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사가 특정 회사의 제품을 파손시켜 그 제품 이미지를 실추시킬 의도가 있었다면 굳이 당사 임직원들이 직접 그런 행위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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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경쟁사 현지향 제품과 그 사용 환경을 살펴보는 것은 어느 업체든 통상적으로 하는 일”이라며 “여러 회사 제품을 똑같이 살펴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다른 회사 세탁기와는 달리 유독 특정 회사 해당 모델이 세탁기 본체, 도어를 연결하는 힌지 부분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며 이번 일이 글로벌 세탁기 1위 업체인 당사에 대한 흠집 내기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