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 사라졌다고?…아이디어 국내 강소기업

일반입력 :2014/09/14 11:00    수정: 2014/09/14 11:02

송주영 기자

국내 강소기업들이 기술개발로 또 다른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저주파 치료기, 무선 안마기, 1분 내 세척이 가능한 가습기, 자기공명방식의 충전기 등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나선 중소가전 업체들이다.

최근 폐막한 독일 베를린 IFA 전시장에는 이제 막 제품 개발을 끝내고 세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중소기업의 다양한 신제품이 전시됐다.

새로운 제품을 들고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 한국관 내 전시업체만도 20여개에 이르렀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 따르면 한국 업체들은 유럽 바이어들의 이목을 사로잡아 극심한 경제위기 속에서도 5천만달러 이상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스마트폰 연계 저주파치료기

스마트메디칼디바이스는 스마트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저주파치료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미국, 독일, 스페인 등 10여개국에 시제품을 공급하며 연말 본격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저주파치료기는 그동안 봐왔던 근육 치료패드와 비슷한 모양이다. 시중의 패드와 다른 점이라면 스마트폰에 꽂아 음악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원하는 강도에 따라 사용자가 직접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문찬곤 스마트메디칼디바이스 대표는 “연말에는 유럽, 내년 초에는 미국 의료기기 인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일본 등 이미 스마트폰 연계 헬쓰케어 시장이 자리잡은 국가를 중심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가격은 100~150달러에 출시된다.

홈일렉코리아도 무선으로 작동되는 안마봉, 마사지봉을 개발해 선보였다. 기존 제품이 유선으로 코드가 연결된 상태에서만 작동하는 것에 반해 무선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성능이 강력해 뼈, 관절 등에 대한 안마가 가능하다. 지압기 부분에 오일 등 각종 마사지액을 입혀 피부에 작동하면 피부마사지도 가능하다

전철범 홈일렉코리아 대표는 “아랍에미리트 등이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고 유럽진출을 추진중”이라며 “내년 초까지 호주, 미국 등으로 출시국가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만 해외매출 3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무선 안마기 출시가격은 12만9천원이다.

■작은 혁신, 큰 변화 만들어

유선기기를 무선기기로 만드는 것은 커다란 변화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유선전화가 무선전화 시대로 바뀌면서 삶이 변화했듯이 선을 없앤 후의 기기 사용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을만큼 큰 혁신일 수 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유선 충전방식은 스마트폰을 지원하는 어댑터를 찾기 위해 거실, 안방, 작은방 등을 돌아다니며 뒤져야 한다. 깔끔하게 정리를 잘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무선충전을 서비스화한 사례도 있다. 스타벅스는 테이블에 스마트폰을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되도록 하는 무선충전기기를 일부 매장에 서설치한 바 있다.

중견업체들도 무선충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코마테크는 지난 4월 대기업 중심의 자기공진방식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자기유도방식 표준기구에도 가입했다.

마그네틱 코일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둬야만 충전이 되는 자기공진방식 뿐만 아니라 정전기를 일으켜 무선충전기기 근처에만 스마트폰이 있어도 충전이 되는 자기유도방식 제품 상용화에도 나섰다.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기기 ‘프리디’는 2500mAh 배터리 기준으로 4시간이면 완전 충전을 할 수 있다. 가격은 3만~4만원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무선충전기기를 지원하도록 스마트폰에 별도의 배치를 붙여야 하는데 이 패치 가격은 1만5천900원이다.

코마테크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안테나 등을 공곱하는 부품회사로 출발해 무선통신 전문기업으로 무선충전기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씻기 편한 가습기 선보여

전자기기에서는 혁신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제품들이 있다. 가습기도 에어워셔라는 대체제를 만나 시장이 움츠러두는 추세다. 이같은 시장에서 기존 제품을 개선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가는 업체도 있다.

아름다운길은 최근 에어워셔 등에 밀린 가습기 시장에서 단점을 보완해 전 부품을 분해해 세척이 가능한 ‘미로’라는 제품을 내놨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 사건 이후 가습기 시장에서 씻기 편한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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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작고 분해가 쉬우며 내부가 복잡하지 않아 씻고 조립하기가 편리하다. 이달말부터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코스트코 본사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아름다길은 이달말부터 미로 판매를 시작해 올해에만 30억원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김민석 아름다운길 대표는 “24개 특허, 인증서 등을 받았으며 국제적인 디자인 상인 iF 어워드도 수상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