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갤노트4·아이폰6에 어떤 영향줄까

신제품 교체 수요 있겠지만 보조금 줄어 제한적일 듯

일반입력 :2014/09/12 18:35    수정: 2014/09/13 09:45

송주영 기자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 등 스마트폰 시장 1위와 2위 업체의 프리미엄 플래그십 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통업계는 신제품 출시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분위기는 예년만 못하다.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탓이다. 이 법 시행으로 보조금 집행이 상당히 제한될 수밖에 없어 과거만큼 교체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및 유통업계는 강력한 보조금 단속으로 이미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고 단통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시장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신제품 효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호재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단통법이 다음달부터 발효될 예정이어서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 위축…신제품 영향은

강력한 보조금 단속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크게 위축됐다. 관련업계가 추정하는 7~8월 스마트폰 월 판매량은 150만대 규모다. 지난해의 경우 월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 4~5월 이어졌던 이동통신 3사 순차 영업정지 등으로 100만대 이하까지 판매량이 떨어졌다가 최근 소폭 회복했지만 규제 강화 기조는 여전해서 시장 확대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하는 번호이동 건수를 살펴보면 이같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KTOA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번호이동 건수는 52만 2천979건이다. 전달 64만 4천468건보다 더 낮아졌다. 지난 2월 123만6천689건과 비교하면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치다.

최근 월 스마트폰 판매량을 150만대로 보고 점유율을 대입했을 때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월 판매량은 90만대, 애플은 9만대 수준이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신제품 출시로 시장 규모가 150만대보다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대폭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스마트폰 제조, 유통 등 관련업계가 추정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삼성전자 점유율은 60% 전후, 애플은 5~6%선이다.

■“대란 수준의 번호이동 수요는 없을 것”

KDB대우증권 문지현 연구원은 “LTE 초기 가입자 교체시기가 왔고 신제품이 출시되면 자연스러운 교체수요를 이끌어낼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전처럼 대란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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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신제품과 엮어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보조금 경쟁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는 보조금이 판매량을 좌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단통법이 예전과 달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