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EMC의 VM웨어 매각설, 왜?

일반입력 :2014/09/12 13:34

스토리지 거인 EMC가 가상화 소프트웨어(SW) 전문 자회사 VM웨어 지분을 매각하는 시나리오가 화제로 부상했다. 최근 클라우드 SW 및 서비스 사업에 열을 올리는 HP가 VM웨어를 사들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VM웨어는 가상화SW 시장 1위로 마이크로소프트(MS)나 레드햇과 클라우드 맹주 자리를 다퉈 왔다. VM웨어 시가 총액은 420억달러 가량으로, 모회사인 EMC의 70% 수준이다.

12일 현재까지 EMC와 VM웨어가 해당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아 진위 여부를 판정하긴 어렵다. 이를 보도한 외신들은 각자 상반된 내용을 제보하고 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고 있다.

이번 소식의 진원지는 미국 뉴욕포스트의 11일자 보도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투치 E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VM웨어 지분을 매각하라는 주주측 압력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엘리어트매니지먼트'의 소유주인 억만장자 폴 싱어가 투치 회장을 압박하는 장본인이다. 엘리어트매니지먼트는 지난 7월 당시 EMC의 주식 10억달러치인 2%를 확보해 5대 주주로 등극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EMC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엘리어트매니지먼트가 VM웨어를 EMC에게서 떼어내 주가 부양에 힘을 실을 것이라 전했다. 이 내용은 2개월만에 더 구체화된 모습이다.

뉴욕포스트와 같은 시점의 로이터 보도 내용은 상반된다. 그 소식통은 뉴욕포스트 보도는 부정확하다며 EMC는 헤지펀드의 압력을 받고 있지만 VM웨어 지분 상당량을 계속 보유할 계획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지난 7월 엘리어트매니지먼트가 두 회사의 가치를 높여줄 거라며 EMC와 VM웨어의 분리를 종용했지만, 투치 회장이 VM웨어가 EMC의 '주요 전략 자산'에 속한다며 그런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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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투치 회장은 엘리어트매니지먼트 측과 접촉할 계획이라 언급했지만 이후 논의가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대해선 EMC와 엘리어트매니지먼트 모두 함구 중이다.

미국 지디넷은 뉴욕포스트를 인용하며 EMC가 VM웨어 지분을 매각하려는 계기에 대해 '불화(distraction)'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욕 소재의 또 다른 일간매체 소식통을 인용해 HP가 그 VM웨어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