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몹, 스마트폰에서도 P2P 통한다

비글로벌2014 스타트업 배틀 참가

일반입력 :2014/09/10 09:05

언제 어디서나 손 안의 컴퓨터로 미디어를 이용하고, 콘텐츠를 소비한다. 커뮤니케이션 기능으로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을 공유한다. 하지만 직접 파일을 전송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시대에 우리는 파일 전송을 위해 외부 서버를 거쳐야 하는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모바일 앱으로 구현된 커뮤니티 서비스를 쓰기 십상이다.

파일 크기가 커지면 결국 모바일 시대에 구시대 유물처럼 여겨지는 USB 메모리 드라이브를 꺼내곤 한다. 작은 파일은 몰라도 큰 파일을 전송하려면 속도 지연이 현저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뭐든지 다 될 것 같은 시대에 어쩌면 기본적인 일을 하기 쉽지 않다는 고민이 남는다.

오윤식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이스트몹이 ‘센드애니웨어’를 내놓은 까닭이다.

이스트소프트에서만 12년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한 오 대표는 “디바이스는 점점 늘어나는데 파일 전송의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간파했다고 한다. 나아가 모바일 시대가 열리자 운영체제에 따른 차이점, PC 웹버전과 모바일의 호환 등 다양한 제약이 터져나왔다.

이스트몹은 이에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크로스 플랫폼과 크로스 네트워크 파일전송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거치고, 누구나 쉽게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주력했다.센드애니웨어가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파일 전송 경로를 찾는다는 점이다. 파일을 보내는 기기와 받는 기기 사이의 네트워크만을 이용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경우 파일 저장 없이 노트 서버를 거쳐가는 방식을 택한다.

파일을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실시간 전송 속도는 유지되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파일을 보관하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 나아가 서버 해킹이나 계정 해킹, 비밀번호 유출의 우려가 없다.

이스트몹은 서비스 개발 외에 별다른 활동을 선보이지 않았다. 외국 시장은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자발적인 이용자가 늘어났다는 이야기에 귀를 뗄 수 없게 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는 전체 대비 4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 23%, 미국 22%, 인도 10%, 일본 7% 등 이미 글로벌 시장에 자연스레 진출해 있는 회사다. 이용자의 입소문과 네트워크 환경이 고르지 못한 인도와 남미 등의 신흥국에서의 인기가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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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점만 본다면 글로벌 경쟁력은 이미 갖추고 있는 회사라는 점은 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스트몹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비글로벌 2014에 참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 진출과 투자 유치에 도전장을 내민다.

기존 센드애니웨어 장점을 그대로 살려 한 이용자의 기기 간 파일을 관리하는 ‘로컬 클라우드’ 기능으로 진화하고 윈도, 맥, 리눅스 등 신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 출시 계획까지 이미 세워둔 이스트몹의 예사롭지 않은 행보가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치솟을지 이목을 집중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