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와치, 기계식 시계에 스마트를 입히다

비글로벌2014 스타트업 배틀 참가

일반입력 :2014/09/10 09:05

하루가 멀다 하고 스마트워치가 쏟아져 나온다. 스마트워치 홍수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는 시대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손목에는 스마트워치 가뭄이다. 소비자가 반드시 가져야겠다는 마음까지 움직이지 못한 것이다.

삼성전자, 애플, 레노버, LG전자, 모토로라 등 내로라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뛰어든 스마트워치 시장에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수를 띄운 스타트업 카이로스와치가 비상한 관심을 끈다.

카이로스와치는 12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비글로벌 2014에 참석해 해외 투아 유치에 뛰어든다.

이 회사가 내놓은 아이디어는 단순하다. 손목시계를 차는 이유로 회귀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전자회사들이 내놓은 100% 디지털 전자식 시계가 아니라 기계식 시계에 스마트를 입히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 기계식 스마트워치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카이로스와치에 따르면, 기계식 무브먼트를 이용한 스마트워치는 첫 시도이자 여전히 남들이 뛰어들지 않는 분야다.

회사 측은 “기계식 시계에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주입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자회사와 싸우는 것도 아니고 롤렉스와 같은 회사와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자신들이 찾아낸 틈새를 밀고 나가겠다는 뚝심이다. 우리가 심박수를 재고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려고 40만원이 넘는 전자시계를 구입하지 않는다는 점을 간파한 전략이다.

때문에 이들이 내세운 판매 가격을 들어보면 놀랄 수 밖에 없다. 스마트워치 시장에 판매가 1천달러(약 103만원)가 넘는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카이로스와치는 이에 담담한 대답을 내놨다. “1천달러는 기계식 시계 시장에선 오히려 저렴한 가격”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수천명이 사전 예약 판매에 줄을 섰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쉽지 않은 길이다. 더구나 스타트업이 하기엔 대량 생산이나 유통 판로 다각화 등 쉽지 않은 문제가 산적해있다. 이에 따라 카이로스와치는 스타트업 혼자서 돌파구를 헤쳐나갈 뜻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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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카이로스 브랜드를 키우는 것보다 전통적인 시계 회사나 글로벌 전자회사와 협업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미 디자인 특허도 8개를 받았고, 내년 초에 나올 특허가 더 있다”고 설명했다.

기계식 손목시계와 스마트워치의 결합이 미국 투자자들의 눈길을 얼마나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마트워치 홍수 시대에 확실한 자기 자리를 잡게 될 것인지도 이목이 쏠리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