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OLED', 웨어러블 만나 '활짝'

세트 특성과 잘 맞아 수요와 공급 모두 기대감↑

일반입력 :2014/09/06 08:09    수정: 2014/09/06 12:03

이재운 기자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웨어러블 시장과 만나 시장을 늘려가고 있다. 야외 시인성과 저전력에서 장점을 갖는 OLED의 특성이 웨어러블 기기와 잘 맞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주요 완제품 제조사들은 플라스틱 재질로 된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패널을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CES2014에서 기어핏에 처음으로 휘어진(Curv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데 이어 IFA2014에서도 휘어진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을 탑재한 기어S를 선보였다.

LG전자는 동그란 모양을 한 스마트워치 G워치R을 선보인다. 여기에 탑재된 LG디스플레이 패널은 향후 애플 아이워치(가칭)에도 공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미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준비를 마치고도 완제품(세트) 제조사가 활용도를 찾지 못함에 따라 양산을 미뤄왔다.

가장 대표적인 생산 시설이 충남 아산 소재 삼성디스플레이의 A3 라인이다. 당초 밝혔던 계획대로라면 이미 준공돼 올해부터 양산에 돌입했어야 했지만 시장상황이 따라주지 않는 등의 이유로 내년 상반기로 가동 시점이 미뤄진 상태다.

하지만 세트 제조사가 웨어러블에서 소형 OLED 패널에 대한 사용처를 찾아내고 시장을 개척하면서 점차 서광이 비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원형 OLED 패널 양산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LG전자 G워치R에 공급을 시작하며,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애플 아이워치에도 이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은 1.3인치 지름(33.12mm) 플라스틱 기판에 320X320 해상도를 제공하며 두께가 0.6mm 미만으로 웨어러블 기기 디자인에 유연성을 제공한다. 또 동일 면적 정사각형 대비 화면 면적이 57% 넓어지는 등 편의성도 높아진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파워IC에서 전원 공급이 없이도 동일 해상도로 화면을 표시하는 PSM(Power Save Mode)모드를 개발, 최소한의 전력으로 화면이 항상 표시되도록 만들어 스마트워치의 기본 기능인 ‘항시 시간 표기’라는 웨어러블 기기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도록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클린룸 공사를 비롯한 A3 라인 가동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내년 4월께 주요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험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OLED 패널은 기존 LCD 패널보다 높은 야외 시인성과 저전력, 광시야각 제공으로 웨어러블 기기사용 환경에 보다 적합한 형태를 갖췄다.

관련기사

야외에서 주로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특성상 쨍쨍한 햇빛 아래서도 화면을 잘 볼 수 있어야 하고, 전력 소모량을 줄여 배터리 수명을 늘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 중에 화면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광시야각 제공 특성도 유용한 점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플렉서블 OLED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51%를 기록하며 총 200억달러(20조5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