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電 “세탁기 80% 통신모듈탑재”

일반입력 :2014/09/05 09:50    수정: 2014/09/05 10:32

송주영 기자

<독일(베를린)=송주영 기자> “아직까지 HA(홈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쓰는 것은 주부들이다. 주부들이 스마트홈에 친숙하지 않다. 통신이나 라인, 카카오톡 같은 경우는 (주부들과도) 친숙하다. 전부 다 (스마트홈 서비스가) 된다면 나중에는 스마트홈으로 몰려갈 것으로 생각한다.”

4일(현지시간) 조성진 LG전자 HA사업부 사장이 스마트홈의 확산을 대형 가전쇼인 IFA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현장에서 강조했다. 스마트홈 기능은 가전기기에 녹아들고 있다. 편리한 기능 탑재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홈이라는 서비스가 생활과 밀접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조 사장은 스마트홈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친숙한 스마트홈의 기반 기술이 더 많은 가전 기기로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가전 시장의 ‘스마트홈’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IFA2014’에서 다양한 스마트홈 제품을 선보였다. NFC를 탑재해 스스로 고장을 진단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새로운 세탁코스도 추가할 수 있는 세탁기, 모바일 메신저 홈챗 서비스 등이다.

조 사장은 “2003년부터 인터넷 세탁기 냉장고가 나왔지만 그 이후 활성화 안된 것을 보면 너무 특정한 모델이거나 고가이거나 사용이 어려웠거나 하는 점 등으로 대중화 부분이 어려웠다”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인터넷 대중화로 (통신 모듈 이용이) 자연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가전 기기의 스마트홈으로의 변화는 이제 당연한 미래가 되고 있다. 공급업체들도 연이어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보수적으로 유명한 유럽 가전업체들도 스마트홈 기능을 탑재한 가전기기를 출시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는 (스마트홈)에서 뜬구름을 잡았다면 최근에는 보수적인 유럽 가전업체인 밀레 등 관망세였던 곳들도 소비자 시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 고민하다 보니 특정 모델이 아닌 전 모델에 다 들어가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HA 제품은 세탁기의 경우 70~80%에 NFC 기능이 들어가 있으며 광파오븐도 상당 부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근거리 통신 이후 원거리에서 똑똑하게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구현기술로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 홈챗의 확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출시국도 확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홈챗 서비스에 대해서는 “미국은 이미 출시했고 실제로 볼 수 있는 것은 올해 말 정도 될 것 같다”며 “유럽은 아무래도 내년 초쯤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자들과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시간이 걸린다”며 “현재 스페인 텔레포니카 등 통신사업자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라인에 이어 지난 7월에는 카카오톡에 기능을 탑재했다. 국가별로 인기 있는 메신저 서비스에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홈챗 확산을 염두에 두고 스페인 대형 통신사인 텔레포니카와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조 사장은 스마트홈의 가까운 미래 모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와이파이 등 저변을 확대해놓으면 게이트웨이 등을 통해 어떤 제품들하고도 연결될 수 있다”며 그 사례로 네스트를 들었다.

네스트는 스마트 온도 조절기를 개발한 업체다. IoT의 대표 기업 사례로 꼽힌다. 올해 초 구글이 창업 4년만인 네스트를 3조4천억원에 인수하며 화제가 됐다. LG전자도 이번 IFA에서 네스트와 제휴해 스마트 가전 전략을 확대했다.

조 사장은 “온도 조절기인 네스트 제품 안에도 게이트웨이가 들어가 있다”며 “어떤 기기하고도 다 연결하니까 휴대전화로 세탁기 진단하고 냉장고 안에 들어간 음식물을 알게 되고 친숙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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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용자들이 생각하지 않아도 기기간의 소통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세상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나중에 스마트 서비스가 제대로 되면 특정 지역에 가면 GPS 받아 바로 와이파이로 해당 지역에 필요한 프로그램이 심어지는 서비스도 가능하다”며 “실제 고객한테 도움이 되는 형태가 될만한 로드맵을 가지고 (스마트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