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86서버 시장, 레노버 이어 시스코 태풍?

네트워크 장비와 독립된 별도 제품 첫 출시

일반입력 :2014/09/05 08:32    수정: 2014/09/05 10:30

레노버에 이어 x86서버 시장에 또 하나의 대형 변수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시스코시스템즈다. 네트워크 장비와 서버를 통합한 인프라 공급에 주력해온 시스코가 이제 별도 x86서버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HP, 델, IBM x86서버 사업을 인수한 레노버와 시스코간 전면전을 예상하는 관측이 부쩍 늘었다.

시스코시스템즈가 클라우드인프라를 겨냥한 모듈형 서버와 소규모 환경에 대응하는 신제품을 더한 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UCS) 전략을 들고 나왔다.

4일(현지시각) 시스코는 클라우드 규모의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모듈형 서버 'UCS M시리즈 모듈러서버'와 소규모 및 대기업 외곽(edge) 인프라를 위한 'UCS미니' 제품을 공개했다.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고도화하는 4세대 UCS 랙과 블레이드서버 모델, 데이터인프라 관리를 위한 'UCS디렉터'도 함께 선보였다.

시스코UCS M시리즈 모듈러서버는 규모가변적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클라우드제공사업자(CSP)와 대기업 고객의 운영효율 수준을 받쳐줄 제품으로 묘사됐다. '시스템링크' 기술을 탑재해 탈집중(disaggregated) 서버 아키텍처를 지원하고 관리도구 'UCS매니지먼트'와 결합된단 설명이다.

시스코UCS 미니 시리즈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요소를 한 곳에 모아 소형화한 제품으로 쉬운 배포와 운영이 특징이다. 대규모 원격 사업장이나 지사를 다수 보유한 고객에게 운영 및 정책 관리형 대규모 분산컴퓨팅을 지원하며 기존 랙서버 인프라보다 총소유비용(TCO)을 36%까지 아낄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제품이 시스코의 기존 랙서버 장비 역할을 모두 대체하는 건 아니다. 함께 공개된 시스코UCS C3160 랙서버는 분산데이터 애널리틱스, 오브젝트스토리지, 비정형 데이터 저장소, 미디어스트리밍, 미디어트랜스코딩 등 작업에 알맞은 장비로 고용량 로컬디스크 스토리지가 특징이다.

그리고 4세대 UCS서버는 관리툴 UCS디렉터와 함께 데이터분석 작업과 더 다양해진 애플리케이션 지원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포함된 B200 M4 블레이드서버, C220 M4와 C240 M4 랙서버는 인텔 제온E5 v3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로 강화된 성능에 방점을 찍었다.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4세대 UCS서버 B시리즈 및 C시리즈 신제품에 대한 세부 사양이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으며, 며칠 뒤 소켓당 18코어까지 지원되는 인텔의 최신 제온 프로세서가 공식 발표될 시기에 맞춰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M시리즈 관련 사양 문서는 시스코 공식사이트에서 제공되고 있다.

시스코는 UCS서버를 통해 이미 여러 인프라 규모에 대응해 온 전통적 업체인 HP와 델과 레노버가 갖게 될 IBM x86서버 사업과도 맞붙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를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UCS의 우산아래 네트워크 거인 시스코가 4위 서버업체로서 델, HP, 레노버같은 업체를 공격하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중이라 묘사했다.

앞서 시스코가 UCS시장점유율 인포그래픽을 공개하며 인용한 IDC 2014년 2분기 세계 서버시장 점유율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496억달러 가운데 업계 1위 HP가 133억달러(26.8%), 2위 IBM이 117억달러(23.6%), 3위 델이 81억달러(16.3%)를 기록했다. 시스코는 26억달러(5.2%)로 오라클의 24억달러(4.8%)와 비슷해 공동 4위에 매겨졌고 후지쯔는 17억달러(3.4%)로 6위다.

토드 브래넌 시스코 UCS 제품관리 디렉터는 제품 소개 공식 행사에서 UCS는 사물인터넷, 센서, 스마트기기, 모빌리티, 빅데이터, 고성능컴퓨팅(HPC)의 민주화에 따른 컴퓨팅 요구에 맞춰 스스로 개선되고 있다며 시스코는 UCS를 통해 넘버원 시스템 사업자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UCS디렉터는 자동화한 하둡 배포 및 이쪽과 물리 인프라간 단일 관리화면을 제공한다. 이 기술로 주요 오픈소스 배포판과 통합돼 UCS서버 기반 하둡 클러스터 설정을 구성하고 재현케 돕고 기업 사용자들의 수작업 운영 부담을 덜어준다고 시스코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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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페레즈 시스코 UCS 부사장 겸 제너럴매니저는 빅데이터, 만물인터넷, 모빌리티, 비디오,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하고 제공하는 방식을 빠르게 바꿔놨다며 더 깊은 통찰과 더 빠른 의사결정에 기반한 기업들의 수익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설계, 관리돼야하는 방법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지디넷 래리 디그넌 편집장은 큰 그림에서 시스코는 UCS의 역할을 코어 데이터센터 워크로드 처리 인프라에서 나아가 네트워크 외곽과 지사 네트워크 그리고 스케일아웃 배치 영역까지 확대한 것이라며 모빌리티와 사물인터넷 데이터처리를 위한 성능을 요하는 만큼 더 분산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