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이폰6부터 모바일D램 공급 재개

애플 요청으로 2년만에 다시 손잡아

일반입력 :2014/08/26 19:41    수정: 2014/08/27 11:06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애플에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을 중단한 후 2년만에 아이폰6부터 부품 공급을 재개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소송이 미국을 제외하고는 끝난데다가 아이폰6의 물량은 확대됐지만 모바일D램 공급량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이폰6부터 모바일D램 공급을 시작했다. 애플의 강력한 요청으로 삼성전자는 장고 끝에 2년만에 메모리 공급을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계의 물량만으로는 아이폰6의 메모리 수량을 감당하기 힘들었다”며 “이미 지난 4월부터 삼성전자에 메모리 공급 재개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 2012년부터 삼성전자로부터 아이폰용 메모리 수급을 중단한 바 있다. 표면상의 이유는 특허 갈등이었다. 당시는 특허 소송이 격화되던 시기였지만 애플의 공급사에 대한 가격 인하 정책도 극한으로 치달았던 때다.

애플, 삼성전자의 특허 갈등이 메모리 공급 중단의 이유로 해석됐지만 더 큰 이유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낮은 부품 수급 가격정책에 등을 돌렸던 것이 원인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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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특히 D램 시장에서는 치킨게임이 끝나면서 제조사의 제값받기 움직임도 시작됐다. 공급사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로 줄었다. 최근 외신에서는 마이크론도 애플에 메모리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더해 애플과 삼성전자는 미국 외에서의 특허소송은 중단하기로 합의하며 양사는 화해 무드에도 돌입했다. 삼성전자의 아이폰6 모바일D램 공급 재개로 삼성전자의 메모리 수익성도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