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블루믹스 PaaS의 관전포인트

전문가 칼럼입력 :2014/08/25 10:23    수정: 2015/10/19 11:42

김호광 gameworker@gmail.com

IBM은 지난해 베어메탈 클라우드 서비스로 유명한 소프트레이어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전쟁에 참전했다. 최근에는 PaaS(Platform as a Service)인 블루믹스도 선보였다. 블루믹스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의지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시범 서비스를 접해본 결과 IBM 블루믹스의 특징은 대충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오픈 소스 기반의 플랫폼 지원

-빅데이터와 빅데이터 분석

-보안

-모바일

-다양한 가상화 지원 (오픈스택과 VM웨어 지원)

-사물 인터넷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지원

IBM이 자바 커뮤니티에 공헌한 부분이 많고 자바에 대한 지원과 개발 인력이 충분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엔터프라이즈 기업 환경에서 블루믹스의 포지션은 자바와 새롭게 모바일 개발 환경으로 등극한 node.js를 주력으로 지원하는 전략을 삼았다. node.js는 자바 스크립트 기술을 활용해 서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해주는 프레임워크다.

블루믹스는 또 다른 PaaS 환경에 비해 다양한 DBMS, NoSQL, 하둡 및 빅데이터 분석 툴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넘쳐나는 데이터를 다양한 목적에 맞는 다양한 데이터베이스와 NoSQL에 넣고 통합적인 분석이 가능해진 셈이다.

블루믹스에서는 IBM 간판 DBMS인 DB2를 IBM SQL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이런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애저SQL과 같이 이중화, 백업 등의 문제를 클라우드에서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DB2를 쓰는 기존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이 메인프레임, 유닉스에서 클라우드 블루믹스로 거부감없이 이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기업 입장에서 두려움 중 하나는 기업 전산망이 퍼블릭 클라우드에 올라갔을 경우 보안과 안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그동안 사용했던 방화벽이나 보안 소프트웨어와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고객을 오랫동안 상대해온 IBM은 이 문제를 2가지 방향으로 풀었다.

우선 VM웨어와 오픈스택을 지원하여 기업이 자신들만 쓸 수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이 원하기만 하면 블루믹스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모바일, 기업 홈페이지, 그룹웨어, DB 등을 별도 비용을 들이지 않고 쉽게 이전 가능하다는 뜻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블루믹스를 사용하다가 과금 범위가 내부에서 정한 수준에서 넘어갔을 경우 별도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 웹서비스(AWS)를 사용하다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한 게임 업체 징가도 이런 사례다.

블루믹스는 보안 취약점 스캐닝 프로그램인 앱스캔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IBM 앱스캔은 고가의 소프트웨어다. 국내 보안 회사들이 기업들을 상대로 보안 취약점을 스캐닝할 때 주로 사용하는 툴이다. 단순 코딩의 실수, xss, SQL 인젝션과 같은 문제를 찾아 자동화된 리포트는 물론 수정 방안도 제공한다.

IBM은 블루믹스 보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고가 보안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했다. 풀옵션(Full option)으로 구매하면 억대가 넘는 보안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풀어버린 것이다.

앱스캔은 사용도 어렵지 않다. 블루믹스 안에 자연스럽게 연동되어 클릭 몇 번이면 블루믹스에 있는 앱과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대해 보안 점검을 할 수 있다. 별도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클릭만으로도 개발 중인 서비스에 대한 보안 점검을 할 수 있다. 몇분후 보안 리포트는 PDF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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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믹스를 보면 IBM은 기업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기업들이 어떤 솔루션과 서비스를 원하는지 잘 아는 듯 하다. 소프트레이어와 통합된 모습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지만 블루믹스는 빅데이터와 빅데이터 분석, 보안, 그리고 기업들이 최근 관심을 보이는 사물 인터넷에 대한 서비스 측면에서 집중도와 통합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PaaS는 심화되고 있는 클라우드 대권 경쟁의 전략적 요충지다. PaaS 판세는 개발 및 관리의 생산성, 그리고 보안 등 킬러앱을 통해 단순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 경험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기업 고객을 상대로한 비즈니스에서 경험이 많은 IBM의 행보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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