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어떻게 검색 경쟁력을 높이고 있나

사용자경험 혁신…올해 100개 검색 콘텐츠 추가

일반입력 :2014/08/26 07:40

국내 검색 포털 시장 선두인 네이버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인 다음이 카카오와의 합병을 앞두고 검색 경쟁력을 대폭 높이고 있다.

다음의 검색 기능 강화는 비단 카카오의 전략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지난해부터 구상하고 계획된 다음 자체의 올해 전략이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다음은 올해 검색 품질 개선과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 혁신 등을 통해 검색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용자 누구나 원하는 검색 결과를 빠르게 확인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겉과 속 모두에 변화를 만들었다.

준비는 작년부터 시작됐다. 좋은 검색이란 이용자가 찾는 무엇이든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전제 하에, 다음 검색에서 어떤 질의를 입력해도 답이 항상 나온다는 인식을 이용자에게 심어주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스팸성 콘텐츠를 대폭 줄이고, 랭킹 등 이용자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부터 전면 개편했다. 신규 검색 서비스들을 신속히 도입하기에 원활한 개발 구조도 만들었다. 모든 것을 기반으로 즉답을 제시하는 신규 서비스 출시는 물론, 이미지 검색 개편 등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이뤘다.

이 회사는 DB를 보유한 업체들과의 제휴로 검색 콘텐츠를 제공하는 SCC(Simple Contents Collection)를 지난해 20여개 출시했다. 나아가 올해는 신규 개발 툴을 이용해 100개까지 신설하는 계획을 세웠다. 세계날씨, 해외 대학 순위, 화장품 성분 검색 등 8월 현재까지 58개의 검색 콜렉션이 도입됐고, 목표에 맞춰 지속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음성 검색 부문에서도 주목할 움직임을 보였다. 2월과 6월에 각각 음성 인식 엔진 뉴톤, 음성 합성 엔진 뉴톤톡의 API를 공개, 국내 기업과 개인들이 우수한 한국어 음성 처리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뉴톤의 기술력은 다음 지도 앱의 음성 검색에도 적용돼 7월, 안드로이드 버전 다음 지도앱에서 완벽에 가까운 자연어 음성 검색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별다른 메뉴 선택이나 입력을 할 필요 없이 '여기에서 광화문까지 버스로 가는 법'처럼 말하면 다음 지도가 알아서 안내하는 식이다.

테스트 결과 검색 시간이 과거에 비해 실제 57%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 지도만이 보유한 다음, 티맵, 올레내비, 맵피 4사의 경로 비교 기능까지 연결해 편의가 높아졌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 '꽃보다 청춘'의 주인공 3인방을 광고 모델로 기용, '방금그곡', '바로이거', '이미지 검색'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각 서비스에 대한 반응도 눈에 띄게 변화하는 중이다.

다음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웹 검색의 대규모 개편을 비롯해 모바일과 PC 다음 검색에서 품질을 높이고 이용자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파로 찾는 똑똑한 음악 검색 서비스 ‘방금그곡’

5월 출시된 '방금그곡'은 지상파TV 5개 채널과 케이블TV 2개 채널, 라디오 14개 채널의 전파를 수신해 전파에 흐르는 음악을 자동으로 인식, 실시간으로 곡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지금까지의 음악인식 기술에서 한 단계 진보해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응용 기술로 지상파와 라디오의 음악 신호를 실시간 추출, 이를 다음의 음악 DB 및 프로그램 편성 DB와 매칭함으로써 곡명과 프로그램을 판별해 내는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라디오·TV의 편성표와 음악 신호가 출력되는 시간대를 매칭해 프로그램명과 곡명을 실시간 타임라인 형태로 서비스한다. 예를 들어 토요일 오후 6시25분부터 7시50분 사이 MBC TV에서 수신되는 음악은 '무한도전' 삽입된 배경음악이라 판단하고, 실시간 음악인식과 음악DB 매칭을 거쳐 음악정보를 추출해낸다.

■즉석에서 간편하게 정답 찾는 ‘바로이거’

6월 선보인 '바로이거'는 검색 이용자가 즉석에서 간편하게 정답을 찾을 수 있도록 문서 자동 분석 및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한 서비스다.

이용자들이 수많은 검색 문서들을 직접 열어보고, 신뢰도를 비교 분석하는 등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과 시간을 알고리즘이 대신해 딱 떨어지는 정답을 찾아준다. 특히 모바일 검색 이용자들의 빠른 검색 소비를 위해 최적화돼 있다.

검색 의도가 분명한, '사람 갈비뼈 개수'와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바로이거'에서 '12쌍, 24개'를 검색 결과 최상단에 제시하는 식이다. 최초 약 50만 개의 검색어에 대해 서비스를 우선 적용했고, 대상 검색어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현재 90만개 가량의 검색어에 대해 서비스 중이다.

■이미지 검색 정확도 높여

다음은 유사 이미지 클러스터링 기법, 이용자 행동 분석을 기반으로 검색 정확도를 약 50% 가량 대폭 향상시키고, 최소한의 클릭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찾을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를 혁신했다.

이미지 검색 정확도 향상을 위해 웹 상의 유사 이미지를 군집화(클러스터링)하고, 군집화된 이미지들을 대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주요 키워드를 추출, 이용자 행동 패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질의에 대해 최적의 이미지를 찾아주는 빅데이터 기술이 활용됐다.

예를 들어 '비' 이미지를 검색하는 이용자에게는 가수 '비' 또는 내리는 '비' 이미지를 함께 보여줘 원하는 이미지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가보지 않아도 알만큼… 지도 서비스 개편

다음은 직접 가보지 않고도 실제 현장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로드뷰와 스토어뷰 등으로 지도 서비스의 다양화하고, '도보 길찾기'·'실시간 교통 정보'·'자동차 경로비교' 등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들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에는 '봄꽃 개화지도', 미세먼지나 황사 등의 수치를 보여주는 '대기오염 7종 지도' 등 테마지도들을 선보여 생활과 밀접한 정보들을 제공했다.

6월에는 다음과 SK플래닛 T맵·KT 올레내비·현대엠엔소프트 맵피 등 4개사의 길찾기 결과를 한 번에 보고 비교할 수 있는 자동차 길찾기 경로비교 서비스가 다음 지도앱에 추가됐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각 사가 제시하는 실시간 최적경로를 모아보고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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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찾기, 장소검색 등의 번거로운 입력 과정을 대폭 줄여주는 음성 검색 기능도 도입됐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검색 의도 그대로, 다음 지도 앱에 대고 말하면 알아서 검색하고 찾아준다. 시외 지역 간 대중교통 길찾기와 제주도 전역의 시내버스 실시간 정보를 국내 포털 최초로 서비스하는 등,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