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한국은 아태지역 헬스케어 실험대"

일반입력 :2014/08/20 17:07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의 헬스케어 IT인프라 구축 프로젝트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모범 사례로 알려지면서 국내 대형병원들이 해당 시스템을 활용한 의료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일 어데어 폭스 마틴 SAP 아태 및 일본지역(APJ) 총괄 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해 자사 HANA 플랫폼을 의료 데이터웨어하우스(DW)에 도입한 유명 대형병원 사례를 제시하며 헬스케어 분야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데어 총괄 회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시장이 갖는 의미에 대해 헬스케어 부분에서 전세계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런 기회에 SAP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하길 원하며 SAP가 분당서울대병원 등과 협업한 경험이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이어 최근 다른 대기업 계열 병원에서 SAP HANA 플랫폼을 의료DW 시스템 구축에 도입, 국내 대형병원과 정부 기관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료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분당서울대병원은 HANA를 이용해 의료DW를 구축하고 지난해 4월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와 의료서비스 제공에 활용하고 있다. 필요 데이터를 찾는데 2~3시간 걸렸던 일을 10~20초로 단축하고 150가지 환자 의료 지표 관리업무 담당 간호사도 100여명에서 6명으로 줄였다. 응급실 방문 환자에게 발전 가능한 질병 징후를 경고하는 예방의학 서비스도 실험적으로 시행 중이다.

이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를 병원에서 활용한 아태지역 첫 사례로, 올해 SAP 연례컨퍼런스 사파이어나우에서 'HANA IT이노베이션 어워드'라는 인메모리DB 도입 우수사례 대상 9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례 이후 HANA를 의료DW에 도입한 다른 대형병원도 현재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병원 서비스에 적용할 방법을 찾는 중이다.

이날 SAP는 3가지 새로운 헬스케어 솔루션도 소개했다.

북미 지역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케어서클은 환자를 돌보기 위해 보호자와 의료기관 전문가들이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게 돕는 솔루션이다. 장기 케어가 필요한 환자를 돌보는데 필요한 신뢰도 높은 검색 정보를 제공하고 의사와 학회 및 재단 전문가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게 서비스 핵심이다.

고령층의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펠리즈라는 솔루션이다. 웨어러블을 포함해 다양한 센서로 사용자를 분석하고 우울증 등이 발병하기 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게 돕는다. 펠리즈는 인도 SAP연구소에서 개발한 파일럿 솔루션으로 인도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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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노믹 애널리틱스는 분당서울대병원 사례처럼 HANA를 CDW에 활용한 성과를 암 연구 솔루션으로 만든 제품이다. 연령, 주거지, 종양 자체와 관련된 의학 정보 등을 세그먼트로 분석해 맞춤화된 의료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어데어 회장은 이날 헬스케어 사업에 있어서 파트너십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한 업체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고 다른 솔루션 프로바이더, 의료 정보 제공 업체와 센서 디바이스, 정부기관 사이 협력이 있어야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