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실적 부진속 6천명 감원

일반입력 :2014/08/14 09:30    수정: 2014/08/14 09:53

시스코시스템즈가 대대적인 구조조정 일환으로 직원 6천명 가량을 줄인다.

13일(현지시각) 시스코는 2014 회계연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프랭크 캘더론 시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스코가 현재 구조조정을 계획 중이며 비용은 7억달러 수준이 될 거라고 언급했다.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국 지디넷 등 외신들은 시스코가 내보낼 수 있는 직원 수가 직원 6천명 가량이고, 이는 시스코 전체 인력의 8%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감원은 주로 시장 변화에 따라 신사업 투자를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이뤄진다. 이미 시스코뿐아니라 여러 미국 IT업체들이 실적 부진 또는 정체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 감원 중이다.

시스코 상황은 어떨까. 전반적으로 사업이 하락세다. 단순 정체가 아니라 명확한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4분기 기준 매출은 123억5천700만달러다. 이는 전년도 같은 분기 124억1천700만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현상유지다. 하락률은 0.4% 수준으로 심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번 연간 매출은 471억4천200만달러다. 전년도 486억700만달러에서 3%가량 줄었다. 4분기를 제외한 기간동안 하락세가 더 컸다는 얘기다.

시스코 연간 매출에서 제품 사업이 361억7천200만달러, 서비스 사업이 109억7천만달러다.

제품 중 스위치가 140억5천600만달러로 연매출의 30%를 차지한다. 라우터가 76억6천200만달러로 16% 규모다. 서비스사업자 비디오 제품이 39억6천900만달러로 8%, 협업 제품이 37억3천400만달러로 역시 8%, 데이터센터 제품이 6%, 무선네트워크 제품이 22억6천500만달러로 5%, 보안 제품이 15억6천600만달러로 3%, 기타 제품이 2억8천만달러로 1%다.

시스코가 블레이드서버 등 데이터센터 제품에서는 나름대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그 성장세가 기존 주력 사업인 스위치와 라우터 제품 매출 하락세를 덮기엔 불충분했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4분기 순이익은 22억4천700만달러다. 전년동기 22억7천만달러에서 1% 떨어졌다. 그나마 이는 선방한 편이다. 연간 순이익은 78억5천300만달러로, 2013회계연도 순이익 99억8천300만달러보다 21% 떨어진 결과다.

존 챔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에 대해 이번 회계연도는 시스코의 가장 강력한 해라 표현하며 2015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현상유지 내지는 1% 성장에 그치고 주당수익은 51~53센트로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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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실적은)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분기 주당수익 면에서 역사상 최선이라 자평하며 우리는 보안,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만물인터넷(IoE) 영역의 성장, 혁신, 재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전략은 합리적이고 재정 상황은 강력하며 시장 리더십은 굳건하다면서 우리 고객들이 마주친 최대의 사업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독자적 입지의 팀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