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구글, 간편결제 사업 제휴?

LGU+ "진행 중이지만 말할 수 없다"

일반입력 :2014/08/13 15:59    수정: 2014/08/13 16:12

“구글과는 이야기가 진행 중이지만 얘기할 수 없다.”(LG유플러스)

“현재 내부적으로 PG 사업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일차적인 사업 목적은 구글 마켓에서 국내 카드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구글코리아)

‘천송이 코트’로 불거진 간편결제 서비스가 금융‧통신‧인터넷업계의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간편결제 서비스의 금융감독원 보안성 심의를 통과한 LG유플러스가 구글코리아와 이 시장에서 협력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LG유플러스 백영란 BS본부 상무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PG사업과 관련해 “구글과 이야기가 진행 중이지만 얘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구글코리아는 2011년 유한회사인 구글페이먼트코리아를 설립해 우리나라 이용자들이 국내 카드를 이용해 원화 결제가 가능하도록 PG사업을 추진했으나, 국내 규제의 문턱을 넘지 못해 사업이 좌절된 바 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의 정보기술(IT)부문 보호업무 모범규준’을 근거로 구글코리아가 IT시설(서버) 및 인력요건을 미국 구글본사로 아웃소싱 하는 것을 제3자에 위탁하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또 금융위는 PG사가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할 수 없고 서버가 해외에 있다는 점을 들어 이를 거부했다.

이런 이유로 구글은 LG유플러스와의 협업 모델을 통해 PG사업을 재추진 했으나 이마저도 당시 금융위가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가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디지털 콘텐츠 설비 없이 PG 등록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최근 정부의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정책에 PG사의 카드정보 저장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현재 구글은 PG 사업이나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이 사실상 가능해진 상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실제 PG사가 카드정보를 저장하거나 구글처럼 카드정보를 해외에 저장해야 하는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과거 LG유플러스와의 협업 모델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LG유플러스와 구글이 PG 사업에서의 협업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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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구글은 신용카드 정보를 직접 저장하지 않고 PG사인 LG유플러스가 국내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국내 이용자의 신용카드 해외정보 유출 방지하고 금융당국이 정보의 관리를 언제든 검사할 수 있으며 사고 발생 시 현장검사 등 국내 대응조치와 조사에 전혀 장애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아울러, 구글이 LG유플러스와 국내에서 U+ tv G 등 콘텐츠‧미디어 사업에서 협업의 전례가 있었다는 점도 향후 이 같은 모델을 만들어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