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SW로 분위기 반전 가능할까?

경쟁사 제품도 지원하는 서비스 개발 조직 신설

일반입력 :2014/08/13 08:38    수정: 2014/08/13 08:43

황치규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마이너 스마트폰 업체로 전락한 타이완의 HTC가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하드웨어 회사가 SW를 키우는게 만만치는 않아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각) 리코드에 따르면 HTC는 자사 스마트폰은 물론 타사 제품에서도 쓸 수 있는 SW와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별도 조직을 만들었다. HTC 크리에이티브랩스다. HTC 크리에이티브랩스는 260명으로 구성됐고 미국 시애틀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HTC 크리에이티브 랩스가 만든 첫 결과물은 이번주 공개된다. 짦은 영상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앱인 조(Zoe)다. 조는 지난 몇년간 HTC 제품에서만 사용됐던 앱인데, HTC는 삼성전자나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쓸수 있게 할 계획이다.

조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스틸 이미지와 영상을 16개까지 협쳐 음악을 버무린 뒤 하나의 테마로 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HTC는 조를 앞세워 짧은 동영상 제작외에 콘텐츠 허브로 도약하는 것을 노리는 모습이다.

HTC는 조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음악 및 스포츠 세계의 인사들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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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크리에이티브랩스는 조외에 다른 SW프로젝트들도 진행중이다.

그러나 하드웨어 회사가 SW비즈니스를 제대로하기는 만만치 않다. 리코드는 SW에 많은 자본과 인력을 쏟아부은 삼성전자도 히트를 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상과 이미지 관련 모바일 앱 시장은 이미 경쟁이 심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내부에서 HTC 하드웨어를 위한 SW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과 보다 광범위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조직간 의견 조율도 풀어야할 숙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