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디펜스, 모바일 게임 대세 되나

일반입력 :2014/08/12 10:07    수정: 2014/08/12 10:10

김지만 기자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는 RPG 열풍이 불면서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했다.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로 시작된 모바일 RPG 장르는 곧 주류 장르로 떠올랐고 각 게임사의 노하우가 녹아든 독특한 게임들이 등장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조만간 모바일 RPG는 타 장르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게임사들이 모바일 RPG 이후의 게임들을 고민 중으로, 그 중 전략 디펜스 장르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이미 게임 선보였거나 곧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 전략 디펜스 장르는 현재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클래시오브클랜의 게임 방식으로 대표된다. 자신의 영역에서 건물과 방어탑, 병력 등을 생산해 다른 이용자의 공격을 방어하고 자신도 공격에 나서서 자원을 확충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이 장르는 오랫동안 꾸준히 시도돼 왔지만 현지화 부족 등 국내 이용자들과 맞지 않는 게임성들로 실패를 이어오면서 잠시 숨고르기 중이었다. 최근 클래쉬오브클랜도 그 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마케팅 위주의 공격적인 전략으로 전환해 상승세를 노리고 있는 상태다.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 전략 디펜스의 강점을 보존하면서 국내 이용자들에게 맞는 게임성을 선보이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최근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와 넥슨은 발빠르게 전략 디펜스 게임을 출시해 모바일 전략 디펜스 장르의 매니아층을 유혹하고 있다. 먼저 선보인 엔트리브소프트의 '세컨어스'는 기존 장르의 장점은 살리면서 단점은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병력 생산후 공격을 마치게 되면 병력을 소진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세컨어스는 병력을 유지, 공격과 방어에 대한 시간 투자를 최소화 했다.

이러한 게임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기존 방식에 실증을 느꼈던 이용자들은 물론 신규 이용자들도 점차 게임에 몰려 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엔트리브소프트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런칭에 이어 T스토어 런칭도 준비하면서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더하고 있다.

넥슨도 룰더스카이 제작진의 이노스파크와 손을 잡고 신개념 전략 디펜스 게임 '히어로스카이'를 선보였다. 이 게임의 기본틀은 전략 디펜스 장르에 두고 있지만 국내 이용자 특성에 맞게 게임성을 더하고 수정한 것이 장점이다.이용자들은 게임을 통해 전략 디펜스의 본연의 맛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만의 히어로를 육성하고 강화해 공격과 방어에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싱글 플레이를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던전 플레이 모드가 구축돼 있으며 트로이목마라는 전략 시스템을 활용해 기존에 패턴화 되어있는 게임성을 탈피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이 밖에도 최근 모바일 게임계에서 다시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게임빌 등 다수의 핵심 게임사들이 전략 디펜스 장르를 차기작 혹은 라인업에 포함시키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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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략 디펜스 장르가 주목을 받는 이유로는 이용자들에게 PC 온라인 시절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의 느낌을 그대로 안겨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이용자를 끊임없이 붙잡아 둘 수 있는 요인이 많아 접속 시간을 높여 다양한 활용점들이 많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계의 주류 장르는 RPG지만 조만간 다른 장르로 이용자들이 이동할 것이라며 그 중 전략 디펜스 장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는 장르로 앞으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