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케이블, 월드컵 이어 아시안게임 중계료 전쟁

단독중계권 보유 MBC, 아시안게임 재송신료 협상 요구

일반입력 :2014/08/12 15:54

지상파방송과 유료방송사업자간 재송신료 협상 싸움이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번질 태세다. 단순한 갈등 확대보다 방송사 간 소송전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 아시안게임 단독 방송권을 가진 MBC는 유료방송사에 재송신 협의를 시작하자는 공문을 발송했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지상파가 재송신 관련 대가를 논의하자고 나선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 전례에 비춰 보면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도 협상 테이블을 열어두기만 하고 어떤 결론도 내지 못했다. 협상은 결렬됐지만 블랙아웃도 없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소송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안게임 재송신료 논의 중에 월드컵 재송신료 소송이 벌어지면 유료방송 사업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는 줄곧 국내 방송 중계권을 따내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를 재송신하는 유료방송사가 함께 분담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반면, 케이블TV나 IPTV 등 유료방송사는 보편적 시청권이 마련된 국민적 관심사 스포츠 행사에 별도 추가 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기관은 사업자간 이해관계이기 때문에 직접 개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이해관계나 입장이 얽혀있는 가운데 지난 월드컵 중계 방송은 사업자간 논란만 부딪히고 시청자 입장에선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것처럼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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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본격적인 소송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말에 지상파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간 재송신료(CPS)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그 이전에 소송전이 시작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재송신료 협상 제의는 월드컵 중계 소송을 앞둔 단계적 절차로 보인다”며 “아시안게임은 재송신료 외에도 UHD 방송 시연 등 업계 현안이 일시에 몰려있기 때문에 방송업계 간 각종 논의는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