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5개사, 쇼핑 채널 하나씩 늘린다

TV홈쇼핑 사업자가 데이터방송 역무에 따른 T커머스 사업에 진출한다. 중소기업 전용 쇼핑 채널을 표방한다는 방침이다.

양방향 방송을 내세운 T커머스 산업 활성화가 일어날지 또는 과당경쟁으로 빚어질지 업계 관심이 주목된다.

10일 한국TV홈쇼핑협회는 중소기업 제품 판매를 주 목적으로 하는 T커머스를 개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품판매형 데이터방송을 뜻하는 T커머스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디지털 방송에서 리모콘 등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거래 형태로 독자채널로 운영되는 전용 방식과 비쇼핑 방송을 보다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보조적 방식이 있다.

현재 T커머스 방송을 하고 있는 사업자는 KT 계열의 KTH 스카이T쇼핑과 SO사업자인 티브로드 계열의 아이디지털홈쇼핑이 있다.

TV홈쇼핑 사업자 가운데 T커머스 면허를 가진 곳은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등 5개사다.

이들은 기존 TV홈쇼핑 운영과 차별화를 갖기 위해 4대 운영 원칙을 내세웠다.

우선 방송 판매 상품 편성은 중소기업 제품과 농식품을 100%로 한다. 상품 소싱은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공공기관 추천 제품을 우선 반영하고, 우수 제품과 업체를 TV홈쇼핑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채널 배치는 하이태널대 연번제로 한다.

협회 측은 “5개 T커머스 개국으로 정부가 강조하는 중기제품 판로 확대와 T커머스 활성화 등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게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테면 연간 6만1천여회에 이르는 상품 소개 방송으로 개국 첫해 최소 3천억원 이상의 중기 매출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KTH 연매출 약 600억원에 5개 사업자를 곱한 수치다.

협회는 T커머스 개국안을 지난달 관련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출했다. 이달 중 TV홈쇼핑 중기지원정책 발표가 나오면 SO 등과 협의를 거쳐 본격적인 개국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TV홈쇼핑 사업자들이 T커머스를 모두 개국하게 되면 유료방송의 디지털방송 가입자는 최대 10개 이상의 쇼핑 채널에 노출될 전망이다.

화면크기, 주문방식, 채널배치 등 T커머스 운영 표준화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빠른 속도로 사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KTH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강현구 협회장은 “새로 개국할 T커머스는 수익을 기대하는 방송이 아니다”면서 “T커머스에서 성공한 중기 제품이 TV홈쇼핑으로 진출하고 TV홈쇼핑 소비자의 선택을 못받은 중기제품에 재도전 기회를 주는 역할 분담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