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불행하지" 삼성 신입사원 오뚝이 스토리

일반입력 :2014/08/08 20:31    수정: 2014/08/11 08:18

김다정 기자

집안에 닥친 잇따른 불행과 유년시절 생활고를 딛고 삼성에 입사해 마케터의 꿈을 이루고 있는 신입사원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8일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토크 콘서트 열정락서 드림클래스편에서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입사해 현재 프린팅 제품 해외영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수연 사원㉕이 강연자로 나섰다. 최 사원은 중고교 시절 불행을 이겨내고 오뚝이처럼 일어선 인생 스토리를 소개했다.

최수연 사원은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 혼자 일하며 생계를 책임지느라 형편은 빠듯했고 고1 무렵엔 외할머니가 전신에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몇 번이나 수술대에 올라야 했고, 엄청난 수술비 감당에 집안 형편은 갈수록 어려워졌다. 고등학교 수업료도 낼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최사원은 처음에는 왜 자신에게만 불행한 일이 생기냐며 억울해 했다.

하지만 식구들에게 미안해하는 할머니를 보며 최 사원은 본인에게 닥친 불행은 누구의 탓도 아니다라고 마음을 고쳐먹게 된다. 부끄러움을 뒤로 하고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주변의 도움으로 삼성 열린 장학금 등 학비 혜택을 통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최수연 사원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놓을 수 없었지만 마케터가 되겠다는 꿈 역시 놓지 않았다. 최 사원은 고교 시절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당시 판매왕 상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고2 때 카운터에서 햄버거 주문받는 일을 하던 최 사원은 고객들 특징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데 열중했다. 특정 연령과 성별, 취향을 가진 손님이 어떤 메뉴를 주문하는지 꼼꼼히 관찰, 기록했고 찾아오는 손님마다 맞춤형 메뉴를 제안해 주문 성공률이 100%에 가까웠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커피전문점, 백화점 판매원 등 일을 놓을 순 없었지만 한 번 일에 재미를 붙인 이후로 최 사원에게 아르바이트는 소질을 발휘하고 즐거움을 찾는 신나는 놀이가 됐다.

최수연 사원은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인생도 혼자 힘껏 페달을 밟아 본 사람만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샘 해밍턴이 또 다른 강연자로 나서 호주에서 한국어 공부에 올인했던 사연과 중고교 시절 방황, 한국에서의 긴 무명시절 당시 고생했던 이야기를 소개했다.

열정락서 드림클래스편은 삼성의 교육공헌 사업인 2014 삼성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한 중학생과 대학생 강사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특별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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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012년부터 대학생 강사들을 통해 교육의 기회가 적은 읍, 면, 도서지역 중학생들에게 방과 후 학습을 무료 지원하는 드림클래스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열정락서는 내달 서울, 광주, 대구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사회 다양한 계층을 찾아가 응원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학생을 비롯 사회복지사, 특성화고 고교생 등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