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죄송합니다" 광고로 臺 정부 조롱

과장광고 혐의 벌금 부과하자 정면 대응

일반입력 :2014/08/07 10:16    수정: 2014/08/07 10:21

정현정 기자

'대륙의 애플'로 불리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대만 정부의 견제 조치에 샤오미가 이를 정면으로 조롱하는 듯한 광고로 대응을 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6일(현지시간) 더넥스트웹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대만 공평교역위원회(FTC)는 최근 샤오미가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홍미'를 선착순 판매하면서 판매량을 실제보다 부풀린 과장광고를 내보냈다며 60만대만달러(약 2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러자 샤오미는 자사 공식 웨이보를 통해 30대를 더 판 것처럼 광고해 죄송하다는 내용의 장난스러운 광고포스터를 게재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9일, 16일, 23일 세 차례에 걸쳐 대만에서 선착순 스마트폰 판매를 진행했다. 당시 1·2차 판매를 통해 각각 1만대를, 3차 판매를 통해서는 8천대를 판매했다고 회사는 주장했다. 특히 1차 판매는 9분50초만에, 2차 판매는 1분8초만에, 3차 판매는 불과 25초만에 매진이 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샤오미는 제한된 물량을 제한된 시간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헝거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짧은 시간 안에 준비된 물량을 완판하는 방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대만 공정위는 조사 결과 샤오미가 실제 판매한 스마트폰 수량이 각각 9천339대와 9천492대, 7천389대였다고 밝혔다. 회사측의 발표와 1780대의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또 샤오미가 1차 판매 과정에서 일종의 우선구매권인 'F코드' 1750개를 발급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선착순 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 가능한 수량을 속였다고 지적했다.

대만 당국의 제재조치를 받은 샤오미는 어린아이가 손으로 얼굴을 감싼 사진과 함께 중국말로 '죄송합니다(对不起)'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진 광고를 자사 웨이보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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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광고를 통해 샤오미는 실제 판매량이 자사가 발표한 수치에 불과 30대가 못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표까지 첨부해 실제 선착순 판매된 수량과 F코드 1천750대를 합치면 실제 판매량은 2만7천970대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2분기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스마트폰 판매량 5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