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임즈가 선택한 건담, 신의 한 수?

일반입력 :2014/08/06 11:22    수정: 2014/08/06 11:25

박소연 기자

상장을 앞둔 파티게임즈(대표 이대형)의 차기작 소식이 전해지며 신작 출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티게임즈(대표 이대형)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작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SD건담 배틀스테이션’을 공개했다. 파티게임즈는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라 상장 전 주가 부양 차원으로 신작을 출시하게 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파티게임즈는 지난 2012년 8월 모바일 경영 시뮬레이션 SNG ‘아이러브커피’를 출시해 500억 원 이상의 누적매출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70억 원과 영업이익 91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7월 11일에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 회사 최초로 국내 증시 직상장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 회사의 캐시카우 격인 ‘아이러브커피’의 매출은 떨어지고 있으며 후속작 ‘아이러브파스타’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아이러브커피’는 최근 중국 진출에 실패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해 중국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진출에 만전을 기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현재 ‘아이러브커피’와 ‘아이러브파스타’의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는 각 59위, 42위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파티게임즈 자체 개발 게임은 물론 ‘드래곤파티’, ‘삼국쟁투’ 등 파티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은 게임들 역시 그다지 높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파티게임즈 측에서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게 이달 셋째주 출시 예정인 ‘SD건담 배틀스테이션’. 유명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IP를 활용해 이용자들의 이목을 끈다는 전략이다.

‘SD건담 배틀스테이션’은 턴제 RPG로 이용자는 새로 건설되는 스테이션의 신임 사령관이 되어 건담을 수집하며 스테이션을 발전시켜야 한다. 원작 팬에게 어필하기 위해 게임 내에서 기동전사 건담 전 시리즈에 나오는 모든 기체를 풀 3D로 구현했다.

파티게임즈 측은 건담을 게임 소재로 삼게 된 이유에 대해 국내 ‘키덜트’ 시장의 규모를 연간 5천억 원 수준으로 본다며 건담은 그중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핵심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원작 팬을 기반으로 한 인기몰이를 예상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예상 시장 반응은 밝지만은 않다. 우선 다양한 턴제 RPG들이 이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건담 특유의 마니악한 성향이 얼마나 많은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건담 마니아층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게임이 원작을 잘 살리지 못할 경우 오히려 원작 팬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 건담 IP를 활용한 게임 중 국내에서 특출난 성과를 낸 작품이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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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을 앞두고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선 파티게임즈의 신작 ‘SD건담 배틀스테이션’가 과연 파티게임즈에게 신의 한 수가 되어줄 수 있을까.

게임 업계 관계자는 “상장 전 성과가 필요한 파티게임즈가 야심차게 신작을 꺼내들었다”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건담 IP를 활용했기 때문에 초반 관심을 끌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이나 과연 신작이 파티게임즈의 넥스트 아이러브커피가 돼 주가 부양을 이끌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