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 위성, 우주 3D지도 만든다

일반입력 :2014/07/31 09:18

손경호 기자

유럽우주기구(ESA)가 지난해 12월 우주로 쏘아 올린 가이아 위성이 본격적으로 우주 3D 지도 만들기 작업에 착수했다.

이 위성은 지구로부터 150만km 떨어진 거리에서 기가픽셀급 카메라를 사용해 은하계에 존재하는 1천억개 별 중 약 1%가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추적한다. 별의 밝기, 온도, 화학성분 또한 측정 대상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에 따르면 ESA는 가이아는 5년 동안 한번에 수십억개 별들을 평균 70회 이상 관측하게 된다며 기존 위치에서 별들의 뚜렷한 위치변화는 천문학자들이 이 별들이 얼만큼 거리에 있고,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가이아는 6시간마다 천천히 회전하면서 2대 망원경을 번갈아가며 사용한다. 여기서 촬영한 이미지들은 약 10억 픽셀을 가진 초대형 디지털 카메라의 단일 초점면에 동시에 기록된다. 이를 통해 3D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이다.

지난해 남미 대륙 프랑스령 기아나 지역에서 발사된 가이아는 몇 가지 문제에 부딪히기도 했다. 망원경 등 광학기기 부분에 성에가 끼는가 하면 정확한 촬영을 방해하는 '미광'이 이 위성의 선실드(sun shield) 부분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가이아는 현재 자신의 임무를 시작했다. 이 위성은 별 지도를 그리고, 별들 간 상대적 위치를 파악해 매우 정확한 3D 우주지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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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간 임무를 통해 이 위성은 매 시간 평균 200만개 별을 관측해 하루에 약 50기가바이트(GB) 측정데이터를 생성한다.

ESA측은 이러한 작업은 가장 높은 정확도가 필요하다며 가이아는 2천km 거리에 떨어져 있는 사람의 머리카락 길이를 측정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