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업무용폰 블랙베리→아이폰으로

일반입력 :2014/07/30 10:16    수정: 2014/07/30 10:18

정현정 기자

미국의 자동차 업체 포드가 임직원들의 업무용 스마트폰을 블랙베리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이 분야 강자였던 블랙베리의 입지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포드는 연말까지 3천300명의 임직원들의 업무용 스마트폰을 기존 블랙베리에서 애플 아이폰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추가로 6천명의 직원들에 대해서도 2년 내 기존 업무용폰을 아이폰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드는 아이폰을 선택한 이유로 보안성과 사용편의성을 들었다. 사라 타치오 포드 대변인은 향후 전 직원에게 아이폰을 지급할 예정이라면서 아이폰은 하나의 기기로도 업무적인 측면의 보안성과 개인적인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포드에는 18만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만큼 전체 임직원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이번 공급계약이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외신들은 기존 엔터프라이즈 시장 강자였던 블랙베리의 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포드의 발표는 애플과 IBM의 업무제휴가 발표된 직후 나왔다. 애플과 IBM 간 제휴는 기업용 모바일 기기 시장을 주름잡았던 블랙베리의 텃밭을 정조준한 것으로 애플이 IBM의 보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관리 역량을 녹인 기업용 아이패드와 아이폰 단말기를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한 대안으로 기업용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삼성전자 녹스 솔루션은 지난해 5월 미국 국방정보시스템국(DISA)으로부터 보안인증체계(STIG)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 4월에는 이보다 상위 단계인 STIG 2.0을 인증 받는 등 블랙베리가 독점하던 미국 국방부 납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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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에서도 녹스가 탑재된 최종사용자기기(EUD) 보안가이드를 발표하고 지난 5월에는 녹스가 탑재된 갤럭시S5와 갤럭시 노트10.1 등 제품에 대해 모바일 단말CC 보안인증인 MDFPP를 부여받으면서 모바일 공공 시장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블랙베리도 기업 모바일 시장에 대형 변수로 떠오른 IBM-애플 연합에 대항하기 위한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