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 업체들 보안감시 스토리지 시장 눈길

일반입력 :2014/07/29 17:00

정현정 기자

씨게이트와 WD 등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전문 업체들이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영상보안 감시 시장에 특화된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4시간 가동되는 영상보안 감시 시스템에는 안정성이 필수적인데다가 최근 영상보안 감시 시스템에 HD(1280x720) 해상도가 보편화되고 영상 빅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도 확대되면서 더 큰 저장용량과 기능을 갖춘 전용 HDD 수요가 높아지는데 따른 움직임이다.

씨게이트는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이례적으로 하이크비전, 프라미스테크놀로지, 시놀로지 등 파트너사들이 직접 참석해 씨게이트 솔루션으로 구현한 감시 영상 장비 솔루션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열고 자사 감시 영상용 스토리지 전략을 업데이트했다. 10년 전 업계 최초로 감시장비 전용 HDD를 선보였던 씨게이트는 지난 2월 주력 제품인 ‘씨게이트 서베일런스 HDD’의 7세대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씨게이트와 경쟁관계에 있는 WD는 앞서 지난 3월 영상보안 감시 시스템에 최적화된 3.5인치 고용량 HDD ‘WD 퍼플’ 제품군을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감시 영상용 스토리지는 개인영상기록장치(PVR), 디지털영상기록장치(DVR), 네트워크 영상기록장치(NVR) 등 녹화 시스템에 특화된 HDD 제품을 말한다. 하루 8시간 사용을 기준으로 설계된 일반 데스크톱용 HDD와 달리 24시간 작동이 필수적인 보안 감시 시스템에 최적화된 안정성과 낮은 전력 소모, 고용량, 확장성 등이 중요한 고려 요소다.

기존 영상보안 감시 시스템의 경우 단순히 영상을 녹화해 저장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영상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이 꾸준히 발전하면서 고객 구매 패턴을 분석하거나 도시 교통 흐름을 예측하고 공항 대기 시간을 단축시키는 등으로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보안 감시 시스템에도 네트워크 기반 카메라와 HD 해상도가 일반화되고 있고 고객들이 요구하는 영상 보관 기간도 길어지면서 전체 보안 감시 시스템 구축 비용에서 스토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에 HDD 업체들도 전용 제품군으로 확대되는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씨게이트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감시장비용 HDD 제품군을 선보인 만큼 시장에서 검증된 안정성과 신뢰성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씨게이트의 보안감시용 HDD 제품군은 크게 가정이나 소규모 기업에서 사용하는 ‘씨게이트 비디오 HDD’, 기업용 보안솔루션에 사용되는 ‘씨게이트 서베일런스 HDD’와 공공기관이나 대규모 영상 감시 보안에 주로 쓰이는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등 세 종류로 나뉜다.

특히 감시 시스템 전용 제품인 씨게이트 서베일런스 HDD와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는 회전진동(RV) 센서를 내장해 레이드(RAID)에 최적화된 시스템의 진동 내구성을 향상시키고 100만 시간 이상의 평균고장간격(MTBF)를 갖춰 사용 기간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전력 소비도 다른 제품군에 비해 낮다.

주력제품인 씨게이트 서베일런스 HDD는 최대 16대의 드라이브 베이를 지원하며 지원 카메라 수는 최대 32대로 최대 4TB 용량까지 출시됐다.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터는 100개 이상의 카메라 수를 지원하고 최대 6TB 용량 제품이 출시됐다. MTBF도 140만시간까지 늘렸다.

씨게이트 한국 총판인 오우션테크놀로지의 이채호 이사는 “일반 HDD를 사용할 경우 장기적인 불량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감시장비 전용 제품군을 활용해야 충분한 신뢰성 확보할 수 있다”면서 “씨게이트는 경쟁사보다 발빠른 전용 제품군 출시로 이미 7세대 제품까지 발전한 만큼 보안솔루션에서 가장 중요한 안정성 측면에서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WD가 출시한 WD 퍼플은 최대 4TB 용량을 지원하며 8개까지 추가적인 HDD 연결을 지원해 추후 시스템 확장이 가능하도록 유연성을 갖췄다. 또 현재 시장에 구축된 다양한 보안시스템과 광범위한 호환 작업을 진행해 높은 수준의 호환성도 제공한다. 최대 32대의 HD 해상도 카메라 연결을 지원해 시장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시스템 사양을 충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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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빅데이터 중 감시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6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출하량 기준 1천600만~1천700만대 수준인 영상보안 감시 HDD 시장은 향후 이 시장이 연간 2억7천만~2억8천만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리차드 리드 WD 제품마케팅 수석매니저는 “최근 보안시스템 도입이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카메라에서 IP카메라 및 디지털카메라로 전환이 이뤄지면서 스토리지 수요가 늘어나 보안 감시 분야 스토리지 시장 성장률은 향후 몇 년 간 연평균 13%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