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 대체 결제수단, 올해 쓸 수 있나?

신용카드사 지원 속도 따라 늦어질 수도

일반입력 :2014/07/29 16:48    수정: 2014/08/16 04:53

손경호 기자

온라인 결제시 공인인증서 의무사용규정이 폐지됐다. 조만간 온라인에서 30만원 이상 구매할 때도 공인인증서 대신 다른 결제수단을 쓸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사용자들이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수단을 접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신용카드사들이 발빠르게 새로운 결제기술을 채용하지 않는 한 공인인증서를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에서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휴대폰 인증을 사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거론하는 중이다. 최근 전자금융거래인증방법평가위원회로부터 보안 가군 인증을 LG CNS 엠페이 V2.0 또한 대체 수단으로 꼽힌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정부 발표와 달리 새로운 결제 수단이 빠르게 도입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는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발표는 지난 3월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문제로 제기됐던 전자상거래시 공인인증서 대체 수단 강구, 액티브X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정부측은 특히 8월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내달부터 온라인 결제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인증수단을 마련하고, 카드사, 결제대행사(PG)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고, 전자서명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공인전자서명 기술 도입이 촉진된다. 비액티브X 방식 공인인증서 기술은 테스트를 거쳐 9월에 보급을 확산 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부 발표는 내달부터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온라인 결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용카드사들이 해당 결제 방식을 도입하지 않는 한 언제 활용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 CNS 관계자는 보안 가군 인증을 받은 엠페이 V2.0는 이제 막 인증을 받았을 뿐 카드사와 협력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어 구체적인 도입 시점은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인증 역시 유력한 검토대상일 뿐 정부 발표에서 언제부터 허용되는지 등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

정부 발표는 또 온라인 결제에 공인인증서 사용 자체를 폐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체수단과 함께 기존에 공인인증서와 인증에 필요한 개인키 등을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관리해왔던 문제를 해결하는 보완책도 함께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공인인증서 이외 대체인증수단이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대체수단 제공여부를 금융사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혀 온라인 결제에 공인인증서 사용을 줄이는 방향성은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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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공인인증서 사용을 원치 않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카드사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발빠르게 대체 결제 수단을 도입하는가에 따라 페이팔, 아마존 원클릭과 같은 간편결제가 도입되는 시점이 좌우될 전망이다.

국내 결제대행사 관계자는 간편결제라고 하면 처음에 한번만 신용카드 번호, 유효기간 등을 입력해 최초 인증한 다음부터는 말 그대로 복잡한 입력을 거치지 않아도 간편하게 인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현재는 결제할 때마다 여러가지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