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재난 상황에서 실종자 찾는다

스마트폰 와이파이 신호로 생존자 찾아낼 수 있어

일반입력 :2014/07/28 13:59    수정: 2014/07/28 14:02

유럽의 MIT라 불리는 스위스 로잔공과대학(Swiss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지진이나 산사태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실종자들을 찾을 수 있는 드론을 개발했다. 실종자가 보유한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와이파이 신호를 감지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다.

미국 IT매체 기가옴에 따르면 최근 이 국립 공과대학 연구진은 30피트(약 9.1m)내에 있는 와이파이 신호를 인식하는 드론을 개발했다. 이 드론은 눈사태나 산사태, 지진 등에 인해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을 찾는 수색용 드론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 드론은 와이파이 신호가 강하면 실종자 위치를 찾는데 문제가 없지만, 신호가 약할 경우 구조 대원에게 수색할 장소 주변의 3D 영상을 제공한다. 약한 신호는 실종자가 더 깊이 갇혀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수색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들이 있다. 우선 스마트폰에서 와이파이 기능이 꺼져 있으면 드론이 위치추적을 할 수 없다. 건물이나 기상 상태에 따라서도 신호가 약해지는 등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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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드론을 이용해 아이폰 사용자를 찾는 것은 어려워졌다. 드론은 스마트폰의 맥 주소(MAC Address, 유무선 랜카드의 고유 식별주소)를 이용해 스마트폰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데, iOS8부터는 맥 주소를 가상으로 바꾸는 기술이 적용된다. 아이폰이 위치 탐색이나 무선 공유기를 찾는 경우 가상의 MAC 주소로 공유기에 접속하기 때문에 보안을 유지엔 도움이 되나, 드론이 무작위로 바뀐 MAC주소로 아이폰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다.

한편 이 연구진의 원래 목표는 드론을 사용해 재해 지역 사람들에게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연구원들은 드론 속 내장된 무선 와이파이 안테나를 통해 재해 지역에서도 인터넷 연결이 잘되도록 드론을 실종자들 주변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을 고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