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은 잊어줘”…메신저 ‘잊혀질 권리’ 화두

돈톡·프랭클린·라인, 메시지 자동삭제 가능

일반입력 :2014/07/26 08:15    수정: 2014/08/01 11:06

‘잊혀질 권리’와 ‘알 권리’의 첨예한 대립 논란이 전세계, 전 서비스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세계에서 잊혀지길 원하는 사람과, 알권리를 인정받으려는 사람들 사이의 논쟁은 온라인은 물론 SNS, 모바일 등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적인 대화 내용이나, 사진 등이 유출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한 방송사에서도 온라인, 모바일 등에 기록되고 있는 자신의 대화 내용, 사진, 영상 등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이 문제는 더욱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대화를 주고받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도 이 문제는 매우 주요한 이슈다. 그래서 일찌감치 미국에서는 대화 내용이 사라지는 스냅챗이라는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서도 돈톡, 프랭클리 등 사라지는 메시지가 적용된 메신저들이 주목을 받았다.

이 중 돈톡은 모바일에 남아 있는 기록들이 사용자에게 다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펑메시지가 개발된 경우다. 펑메시지는 일반적인 대화방 내에서 자유롭게 숨기고 싶은 이야기만 골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선택에 따라 잊혀질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SK플래닛의 메신저인 프랭클리 역시 자신의 대화 내용을 남기지 않을 수 있는 메신저다. 프랭클리는 사용자가 시간을 지정해 메시지를 터트릴 수 있는 돈톡 펑메시지와 달리 모든 메시지가 10초 후에 사라진다는 특징을 지녔다.

이처럼 기록을 남기지 않는 메신저가 인기를 끌자 최근 글로벌 메신저 라인 역시 타이머챗이라는 사라지는 메신저 서비스를 오픈했다. 타이머챗은 돈톡의 펑메시지와 비슷하게 사용자가 2초, 5초 10초 1분 등 시간을 정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일반 대화와 다른 형태의 대화창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1:1 대화만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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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메신저들이 저마다 기록을 남기지 않는 메시지 서비스들을 오픈하자, 소비자들이 어떤 메신저를 사용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톡이 선점하고 있는 국내 메신저 시장에 잊혀질 권리를 보장한 메신저들이 속속 등장하고 또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것.

돈톡 선우윤 홍보팀장은 “돈톡의 경우 일일 메신저 사용의 약 10% 정도가 펑 메시지, 회수 등 메시지가 지워지는 기능”이라며 “사라질 권리가 사회적인 화두가 되면서 자신의 이야기가 사라지는 메시지가 점차 이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분위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