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위기 팬택 급한불 껐다

이통사 채무상환 유예…채권단 결정 남아

일반입력 :2014/07/24 15:58    수정: 2014/07/24 16:53

정현정 기자

법정관리 위기에 처한 팬택이 이동통신사들의 채무상환 유예 결정으로 일단 급한 고비를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결정으로 워크아웃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향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과제가 남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계열사인 SK네트웍스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팬택 채권에 대한 회수를 2년 유예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SK네트웍스가 휴대폰 구매를 대행하는 SK텔레콤과 달리 직접 단말기 구매 업무를 진행하는 KT와 LG유플러스도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팬택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위기를 넘기고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아직 채권단의 결정이 남아있다.

지난 4일 채권단이 가결한 팬택 경영정상화 방안은 이통사들의 출자전환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채권단은 협의회를 열고 출자전환을 상환유예로 바꾼 수정안에 대해 각 채권은행의 동의 절차를 다시 거쳐 수정안을 채택해야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채무상환 유예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채권단쪽에 전달하면 이후 일정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통사들의 채무상환 유예 결정으로 팬택은 당장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협력업체들에 대한 상거래 채권 상환 부담을 덜면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팬택은 이미 지난 10일 220억원 상당의 상거래 채권을 막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추가로 280억원에 대한 상거래 채권 만기일도 임박하면서 550여개 팬택 협력사들의 줄도산 가능성이 높아졌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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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의 지원 결정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이후 경영정상화와 독자생존을 위해서는 남은 과제가 적지 않다. 특히 이통사들이 팬택이 요청했던 월 15만대 수준의 최소 구매물량 보장 수용에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품 판매를 통한 현금유동성 확보와 생산 정상화가 과제로 남게 됐다.

홍진표 팬택 협력사협의회장은 워크아웃 지속이라는 큰 그림이 결정된 이후 이통사들이 적극적인 물량 구매에 나서주면 팬택은 자금을 받아서 공장을 가동시키고 협력업체들에도 부품을 주문하는 선순환 구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