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배터리, ‘포스트 모바일’ 찾기 총력

“전기로 작동하는 모든 곳에 리튬 배터리를”

일반입력 :2014/07/21 14:43    수정: 2014/07/21 14:43

이재운 기자

2차전지 셀 제조사가 ‘포스트 모바일’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전기 자전거는 물론 전동 공구, 무선 청소기 등 각종 전자제품의 무선화가 새로운 길을 이끌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셀 제조업체가 소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LG화학 2분기 실적발표회장에서 조석제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전기 코드가 연결된 모든 제품에 소형 배터리가 탑재된다”고 말했다. 핸디형 청소기 등 가전 제품의 무선화가 진행되면서 배터리 수요도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배터리 가격도 증가한다. 가전 시장이 배터리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는 것.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18년까지 차세대 전지시장 연평균 성장률(CAGR)은 7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뿐 아니라 앞서 소개한 새로운 형태의 제품에 탑재될 수요가 포함돼있다.

삼성SDI도 전동 공구를 비롯해 주요 무선 가전제품에 확대를 늘리고 있다. 또 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유럽 등 서구권에서 전동 공구 관련 수요가 상당하다”며 “전기자전거 시장과 같은 소형 배터리 수요처 다양화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2차 전지 제조사들이 새로운 수요처 확보에 나선 것은 주요 수요처였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소형 배터리 주요 수요처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모바일 제품인데 이 시장이 모두 포화상태를 향해 가거나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형전지 제조사 입장에서는 모바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관건이 된다.

관련기사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7조원 초반대의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공공연히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상태를 지적한다. 시장조사업체들도 지속적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과 노트북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를 향해 가고 있다며 폭발적인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예 직접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선 경우도 있다. 국내 두 업체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본 파나소닉은 이달부터 일본에서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전기자전거 ‘에네모빌S’를 판매하고 있다. 자전거 배터리가 완충된 경우 USB 단자를 통해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파나소닉은 중·고등학생 소비자가 등하교 시간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