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이 SW독립과목을 지지하는 이유

일반입력 :2014/07/17 07:36    수정: 2014/07/17 07:37

초·중·고 정규교과에 소프트웨어(SW)를 독립과목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놓고 열린 토론회에 삼성전자 임원이 참석해 의견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이 뜨고 애플과의 대혈투를 벌이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절감한 삼성전자인만큼 SW 독립과목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가 높았다.

16일 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삼성전자 이효건 부사장은 SW를 전공한 후 삼성에 입사해 지금까지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리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목격해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부족한 SW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다른 직군의 사원을 SW인력으로 전환 시키려고 했던 과거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생산관리 담당 과장이 지원했길래 이유를 물어봤어요. 엑셀을 쓰다가 메크로 기능을써서 계산해보니 답이 바로 나오는 것을 보고 재미를 느꼈다고 하더군요. 이런 사소한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SW를 잘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되는 게 맞아요. 하지만 과장이 되어서야 이런 기쁨을 알게 된 사람과 어렸을 때부터 이런 기쁨을 느끼고 자기를 개발해온 사람과는 경쟁력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지 않겠어요? 그가 SW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한 사례다.

개발을 하는 전문 인력뿐 아니라 폭 넓은 분야에서 SW에 대한 이해를 갖춘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직원 중 누군가가 SW개발이 아닌 다른 부서로 가겠다고 했을 때 붙잡지 않고 보낸다고 했다. SW에 대한 이해를 갖춘 직원들이 다른 부서에 많이 포진하고 있는 것이 결국 SW부서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영업이나 상품기획을 하더라도 SW를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어요.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붙잡는 게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SW부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회사만 보더라도 SW를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가 필요한데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인재를 키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부사장은 필요한 인재를 나중에 억지로 만들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SW에 대한 소양교육을 시켜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8월부터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니어SW아카데미를 운영하며 SW교육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년간 운영해 배출된 학생들이 4천500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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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사장은 스크래치와 아두이노를 활용해 교육하고 있는데 교육을 받은 학생들 반응을 보면 스스로 해볼 수 있고 또 결과물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있어 한다며 준비가 더 많이 필요하겠지만 제도권 안으로 SW교육이 들어가서 더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보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되면 기업에서 필요한 SW전문 개발자나 SW에 대한 이해를 겸비한 다른 분야 인재가 배출될 수 있는 저변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