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망 ‘700MHz-LTE’ 조합이 해답?

일반입력 :2014/07/15 16:41    수정: 2014/07/15 17:16

“700MHz가 아닌 1.8GHz나 2.6GHz를 이용해 재난망을 구축할 경우 비용이 1.8~2.5배로 늘어난다.”(김남 충북대 교수)

“재난망, 철도망, e-Navigation 모두 LTE 통신 기술방식을 고려해 진행되고 있으며, 3개망을 통합망으로 구축 시 국고 예산절감의 효과가 발생한다.”(박덕규 목원대 교수)

15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열린 ‘공공안전 및 재난구조 전파통신 응용 워크숍’에서는 이처럼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을 ‘700MHz-LTE’ 조합으로 구축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비용절감 효과 가장 커

재난망을 700MHz-LTE로 구축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용성은 비용절감이다. 일반적인 이동통신서비스는 인구대비 커버리지를 기준으로 삼지만, 재난망의 경우 국토대비 커버리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 상용망보다 구축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박덕규 목원대 교수는 “국가예산의 효율적 활용과 통신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최적의 주파수 대역 확보가 필요하다”며 “700MHz 대역 이외에 2.6GHz나 1.8GHz 대역 사용 시 2배 이상의 구축비와 운용비가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김남 충북대 교수도 “구축비용의 최소화를 고려할 때 가능한 1GHz 이하 대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난망 외에 철도망, 해상 통신망(e-Navigation) 등이 모두 기술방식으로 LTE를 고려하고 있어 이를 통합 자가망으로 구축할 경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철도망은 무인철도운행을 위한 전용 주파수와 기술방식으로 LTE를, 해상 통신망은 차세대 선박운항체계를 말하는데 기존의 선박운항, 조선기술에 ICT를 접목해 각종 해양 정보를 국제 표준화, 디지털화해 선박 또는 육상 간 실시간 상호 공유하는 것으로 여기서도 LTE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구축 필요성이 크게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박덕규 교수는 “재난망, 철도망, 해상 통신망 모두 LTE 기술방식을 선호하고 있어 이를 통합해 구축할 경우 약 2배 정도의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LTE 상용망은 주파수 대역폭이 적게 할당됐거나 백업 등의 용도로 일부만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LTE는 재난망의 주요 기능 중 그룹통화, 영상통화, 단독기지국, 암호화 등 이동통신 기술발전 추세와 광대역 멀티미디어 기술 적용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700MHz 할당 시 20~25MHz폭 필요

재난망의 주파수로 700MHz가 주목받으면서 향후 할당 시 대역폭을 얼마나 분배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700MHz 주파수는 재난망 외에도 철도망, 해상 통신망, UHD 방송용으로도 사용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700MHz 주파수의 경우 총 108MHz폭 중 이동통신용으로 용도가 확정된 40MHz폭을 제외하면 54MHz(가이드밴드 제외)폭 활용이 가능하다

일단 학계‧업계에서는 과거 와이브로의 경우를 감안해 상‧하향 각 10MHz폭씩 20MHz 정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덕규 교수는 “700Hz 주파수를 재난망에 활용할 경우 상‧하향 20MHz폭 정도가 적당하다”며 “재난망의 특성상 업로드 대역폭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향 15MHz, 하향 10MHz 등 25MHz폭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광대역의 공공안전망 주파수로 약 20MHz폭의 주파수를 할당하고 있으며, 나라별로 주파수 소요량은 약 20~27MHz폭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상‧하향 17MHz씩 34MHz폭을 광대역 공공안전용 주파수로 할당해 전국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경우 현재 10MHz폭을 할당했으나 20MHz폭으로 확장을 고려중이다. 중국은 상향 19MHz, 하향 8MHz 등 27MHz폭을, 독일은 상향 15MHz, 하향 10MHz 등 25MHz를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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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재난상황 발생 시 호 폭주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의 대역폭을 확보해야 한다면서도 최대 100만명 정도가 활용하는 재난망에 너무 많은 주파수 대역폭을 할당할 경우 자원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가망과 상용망을 혼합해 활용할 경우 최소한의 대역폭으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한석 삼성전자 상무는 “이미 국내에서는 LTE 전국망이 운용 중”이라며 “PS(Public Safety)-LTE의 경우 상용망을 통한 백업 및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호 폭주나 망 장애 시 상용망을 활용해 망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