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독립과목?…아직 이룰 수 없는 희망

미래부-교육부간 입장차 커 성사 힘들듯

일반입력 :2014/07/14 15:59

소프트웨어(SW) 과목 정규교과 도입 여부를 놓고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간 입장차이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교육과정 개정안 총론 도출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부와 관련 학계, 업계는 교육부를 압박할 수단으로 막판 여론 확산에 한창이지만 열쇠를 쥐고 있는 교육부는 단독교과 지정이 쉽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4일 미래부와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7월 말로 예정돼 있던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마련을 위한 개정안 총론 도출 일정은 9월로 연기됐다. 교육부 장관 자리가 아직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황과 개정안에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다는 교육부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SW단독교과 지정을 요구하는 미래부 진영은 여론전을 펼칠 시간을 두달 정도 더 벌게 됐다.

당초 총론 도출 일정이 7월말로 예정된 터라 미래부는 이번달 관련 학계 및 단체와 함께 공개토론회를 여러차례 계획해 놨다.

이미 지난 3일에는 한국컴퓨터교육학회와 한국정보교육학회가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문이과 통합형 개정 교육과정에 SW 교육 반영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고 오는 16일에는 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 등의 주최로 '정보과학을 정규독립 교과로!'라는 공청회가 열린다.

미래부는 교육부와 부처간 협의도 계속해 나가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원래는 한 달에 1번씩 테스크포스(TF)팀 회의가 열리는데 최근에는 거의 매주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입장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다른 교과와의 조율도 필요한데다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늘릴 수 있어 SW과목을 단독교과로 지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안전교육을 늘려달라는 요구도 있는데 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교육과정을 다 늘려 놓으면 결국엔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겠냐며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한에서 교육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교과 지정은 어렵지만 기존 교과에서 사회적 요구에 따라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말이다.

이런 입장차이는 미래부와 교육부가 각자 주장하는 SW교육 강화방안에 반영돼 있다.

미래부는 초·중·고에 모두 SW교과를 단독교과로 지정해 필수적으로 배울 수 있게 하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적어도 일주일에 한 시간은 SW교과에 시간을 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교육부는 현재 실과나 기술과목에 단원 중 일부로 SW교육을 포함시키는 방향이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해당 과목 교과서를 개정해 프로그래밍 교육 내용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실과 과목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5~6학년부터 SW교육을 시작하게 된다.

9월 총론이 도출되기 까지 남은 2개월 동안 또 몇 차례 공청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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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정보교과 교사들의 의견을 듣기위한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8월 말에는 문이과통합과정 전체 공청회도 열릴 예정이다. 지금처럼 미래부와 교육부가 평행선을 이어 간다면 교과목 개정 권한을 가진 교육부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교육부는 올해 9월 총론을 바탕으로 내년 9월에는 각론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