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계정탈취에 접속차단까지 ‘설상가상’

계정탈취 피해 확산에 중국 접속차단 계속

일반입력 :2014/07/11 10:00    수정: 2014/07/11 15:20

네이버의 무료 메신저 ‘라인’의 계정 탈취 사고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라인은 일본에서의 계정 탈취 사고와 중국에서의 접속 차단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소비자들의 피해와 불편 또한 커지고 있어 신속한 원인 파악과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라인의 계정이 수백 개 도용된 사실이 알려진 시점은 지난 달 중순이다. 당시 외신들은 5월말부터 6월14일까지 최소 303개의 비인가된 접속이 확인됐고, 사용자의 자금을 탈취하는 사건도 3건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라인 측은 경찰 수사를 의뢰, 사용자들에게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 변경을 요청했다. 유출된 계정에 대한 비밀번호가 온라인상에 공유됨으로써 계정 탈취가 이뤄지고, 이로 인한 피해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럼에도 라인 계정 도용에 따른 피해는 계속됐다. 일본 닛케이 신문 등은 최근 일본에 거주하는 20대 남성과 여성이 라인에서 동료로 가장한 범인으로부터 22만엔(약 219만원)을 빼앗겼다고 보도했다. 동료 계정을 도용한 자가 “선불카드를 구입한 후 카드 번호를 찍어 보내달라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

오사카에서도 이 같은 사기 피해가 잇따랐다. 오사카 지역에서 발생한 라인 사기 피해 건수는 12건이며, 피해금액은 49만엔(약 490만원)에 달했다. 범행 수법은 선불카드나 웹머니를 구입해 도와달라는 방식으로 다른 범행과 유사했다.

이 같은 라인 피해는 일본 연예인에게까지 번졌다. 여배우 ‘리사 나카’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의 라인 계정 탈취 사실을 알리면서 “모두 조심해. 전부 사라져 버렸다”는 글을 올려 라인 피해의 심각성을 알렸다.

외신은 “최근 한 달 정도 빠르게 라인 계정 탈취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유명인의 피해 보고가 올라왔다는 것만으로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외신은 다른 서비스와 동일한 암호를 사용하지 말고, 기존 암호를 변경하라고 권했다.

또 PC버전 라인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다른 터미널 로그인 허용’ 항목을 반드시 해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스마트폰과 PC에서 인증 번호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로그인을 할 수 없는 ‘2단계 인증제’가 도입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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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은 일본 계정 탈취로 인한 이용자들의 피해와 함께, 시진핑 중국 주석 방한 직전인 이달 1일부터 중국 접속 차단 등 이중고를 겪으며 기업 이미지와 정상적인 서비스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로 인한 이용자들의 피해와 불편 역시 증가하고 있어 신속한 원인 파악과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