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아이폰6용 A8 프로세서 공급 시작

애플의 삼성 견제 포석…16나노 기반 A9 공급도 협의 중

일반입력 :2014/07/11 09:27    수정: 2014/07/11 15:42

정현정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애플에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8'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TSMC가 20nm(나노미터) 공정에서 애플 차기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A8 프로세서 양산을 시작하고 2분기부터 애플에 공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나노 기반 A8 프로세서 양산은 지난 1분기부터 이뤄졌으며 품질 관리를 위해 지난해 수백명의 엔지니어가 애플 본사를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TSMC의 A8 프로세서 공급 계약은 지난해 이뤄졌지만 업계에서는 TSMC가 수율 등의 문제로 실제 양산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해왔던 상황이다.

지금까지 애플 A시리즈 프로세서 생산은 전량 삼성전자가 도맡아왔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애플은 새로운 공급업체를 물색하기 시작해 지난해 TSMC와 차세대 프로세서 생산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애플이 A8 프로세서 생산물량 전부를 TSMC에 위탁할 것이라는 보도와는 달리 삼성전자와 TSMC가 공동으로 신제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생산물량 이전으로 삼성전자 공급 비중은 이전 A7 프로세서 대비 최대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플로서는 공급업체에 TSMC를 추가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가격협상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TSMC는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가능한 동시에 매출 확대가 가능한 거대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주문량이 올해 TSMC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준은 약 10%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차세대 A9 프로세서에 대한 논의도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TSMC와 내년도 출시할 16나노 기반 차세대 A9(가칭) 프로세서 생산에 협업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하 논의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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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시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에서 애플 A9 프로세서 양산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14나노 핀펫 공정 안정화 여부에 차세대 A9 르로세서 물량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대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과 페가트론은 올해 6천800만대 가량의 아이폰 신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아이폰5 생산량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4분기 동안 팔린 아이폰5S의 판매량 5천100만대와 비교해서도 많은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