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삼성전자 밖에 팔 곳이 없다"

캡티브마켓外 아몰레드 수요처 찾기 어려운 고충 토로

일반입력 :2014/07/09 13:36    수정: 2014/07/09 14:19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외에는 (중소형 아몰레드 제품을) 팔 곳이 없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9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14년 디스플레이 상생협력위원회' 행사 직후 회사 매출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지 않냐는 기자들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박 사장은 현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외에는 우리 제품을 판매할 곳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 겨우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8일 어닝쇼크 수준의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 이후 무선사업부 실적 부진에 따라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디스플레이 사업도 약세를 보였다는 설명이 나온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중소형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은 거의 전량이 캡티브마켓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공급되고 있다. 때문에 AMOED 대중화를 위해서는 삼성전자에 집중된 수요처를 다각화하는 것이 꾸준히 과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 사장은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손익 흑자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업계에서는 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지난 1분기와 달리 1천500억~2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박동건 사장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65인치 커브드 UHD TV가 300~400만원이고 같은 크기의 커브드 OLED TV가 천만원이라면 뭘 사겠냐고 반문하면서 보여주기식의 출시는 가능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시장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출시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살 마음이 생겼을 때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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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지어질 신규 공장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준공을 하고 내년부터 (삼성전자에) 제품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베트남 박닝성에 10억달러(약 1조원)를 들여 모바일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분기 실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공식 발표 전이라 실적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추가적인 플라스틱 OLED 투자에 대해서는 연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